[인터뷰②] ‘실낙원’ 연상호 감독 "AI가 사색하는 것처럼 보이나 진짜 사색 안 한다고 생각"
||2026.10.14
||2026.10.14
(인터뷰①에 이어) 감독 연상호가 신작 ‘실낙원’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통해서 인간의 실존을 말하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알 수 없는 마음이 AI 시대에 중요한 거 같다”며 “2020년에 어머니가 써주신 3장짜리 글을 보는데 저희 어머니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근원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봤다. 어머니가 무슨 마음을 갖고 계신지 심리를 관찰하게 됐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어떤 심리인지 알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 감독은 “AI는 보편적 집단지성의 합이다. 논리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어서 인간이 AI를 따라갈 수 없다. 인간성은 실존주의에서 올 수밖에 없다”며 “엄마 류소영의 선택이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감정을 이해할 법하다면, AI 시대에 인간적 실존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실낙원’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가 각본·연출한 ‘실낙원’(제작 와우포인트, 배급 CJ ENM)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
연 감독은 “조심스럽지만 제가 생각하는 낙원이란, 사색이 없는 세계라고 생각한다”며 “인간이 사색을 갖게 되면서 행복과 고통이 발생했다고 본다. 사색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낙원이 존재하겠나. 저는 AI의 세계가 사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사색은 안 한다고 생각한다. 사색이 있으면 일단 (AI가) 말을 안 듣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류소영의 결말에 대해서는 “소영이 가상세계 속 아들, 돌아온 아들의 엄마이고 싶었던 거다. 또한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여자 수련에게 기적을 선물하고 싶었던 거 같다”며 “자신의 과거의 모습이기도 한 수련에게는 자신에게 오지 않았던 기적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손익분기점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에서도 팔려서 큰 의미가 있지 않다. 같이 한 스태프들을 위해 50만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실낙원’은 오는 10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