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70평 집 살다…남편 빚 100억 때문에 집팔고 차에서 사는 연예인
||2026.10.16
||2026.10.16
안방극장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친근하고 따뜻한 어머니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베테랑 배우 성병숙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화려한 배우의 삶 뒤편에 감춰져 있던 두 번의 이혼과 거액의 빚더미,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던 절박한 생존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1977년 성우로 데뷔해 연기자로 입지를 다진 성병숙은 첫 번째 이혼 후 재혼하며 새 가정을 꾸렸다. 당시 압구정의 70평대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누렸으나, 1997년 IMF 외환위기와 함께 악몽이 시작됐다.
사업가였던 두 번째 남편의 회사가 연쇄 부도를 맞았고, 그 규모는 무려 100억 원에 달했다. 남편은 사태를 수습하고 돌아오겠다며 해외로 떠난 뒤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연락조차 두절됐다. 남편이 아내의 인감도장까지 몰래 사용해 보증을 세워둔 탓에 고스란히 빚더미를 떠안아야 했던 것은 성병숙의 몫이었다.
채권자들이 매일같이 들이닥쳤고, 살던 집은 물론 집안의 선산까지 차압당하며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는 비극을 맞았다. 이 충격으로 성병숙의 부친은 뇌출혈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채권자들의 빗발치는 독촉을 피하고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성병숙은 승용차 한 대에 몸을 실었다. 그는 방송사 화장실에서 남몰래 세수를 하고 차 안에서 쪽잠을 자며 방송과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는 이른바 ‘차박 노숙’ 생활을 이어갔다.
성병숙은 과거 방송에서 “정말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것 같았고 드라마를 찍는 기분이었다”며 “스스로가 거지처럼 느껴질 정도로 비참했지만, 쓰러질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극심한 빚더미 속에서도 성병숙을 버티게 한 유일한 존재는 딸 서송희(현재 배우)였다. 당시 채권자들의 위협과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중학생 딸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전세금을 빼 월세로 옮기고 남은 뭉텅이 돈을 털어 딸을 홀로 미국 유학길에 보냈다.
그러나 넉넉지 못한 형편 탓에 타국으로 건너간 딸은 끼니를 잇지 못해 3일씩 굶는 등 홀로 지독한 고통을 견뎌야 했다. 모녀는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눈물을 삼키며 모진 세월을 버텨냈다.
두 번의 뼈아픈 이혼과 감당하기 힘든 빚의 무게를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낸 성병숙은 현재도 무대와 스크린을 지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극적인 시련 앞에서도 자식을 지켜내고 삶을 재건한 그의 강인한 모정과 배우로서의 투혼에 대중의 깊은 존경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