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김지원, 주말 안방극장 쌍끌이 흥행…스튜디오드래곤 웃었다
||2026.10.20
||2026.10.20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tvN ‘100일의 거짓말’과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주말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100일의 거짓말’ 4회는 최고 시청률 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앞서 방송된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4회 역시 최고 시청률 18.5%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작품은 소재와 장르부터 확연히 다르다.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 연출 유인식)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과 밀정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면, ‘닥터X’(극본 편성근, 연출 이정림)는 병원 내부의 권위와 부조리에 맞서는 천재 의사의 활약으로 통쾌함을 선사한다. 서로 다른 시청자 취향을 공략한 두 작품의 동반 흥행은 스튜디오드래곤의 기획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다.
‘100일의 거짓말’은 독립군이 적의 심장부에 밀정을 심는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구국단 소속 이가경(김유정 분)이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취업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통역 과정에서 어떤 말을 전달하고 감추느냐에 따라 작전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선택이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격변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관계까지 담아내며 묵직한 여운을 전한다.
반면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프리랜서 의사 계수정(김지원 분)이 구서대학교병원의 낡은 관행에 맞서며 시원한 한 방을 날린다. 원작의 매력에 한국적 정서를 더한 이야기와 개성 강한 인물들의 조합이 강점이다. 계수정과 장희숙(이정은 분)의 독특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워맨스는 물론, 인턴 박태경(김우석 분), 응급의학과 교수 김성진(허준석 분)과의 호흡도 극에 활력을 더한다.
배우들의 캐릭터 준비 과정 역시 눈길을 끈다. ‘100일의 거짓말’에서 김유정은 일본어와 영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언어별 자문을 받으며 연습에 매진했다. 박진영도 대사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을 때까지 반복 훈련을 이어갔다. 일본인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의 진선규는 두 달간 일본에 머물며 하루 약 7시간씩 대본을 연습하고 촬영 중에도 일본어 공부를 지속했다.
김지원은 ‘닥터X’를 통해 처음 메디컬 장르에 도전하며 의학 용어 학습과 봉합 연습 등을 거쳐 계수정의 전문성을 표현했다. 이정은은 노련한 연기로 극의 유머를 살렸으며, 손현주는 병원 내 권력과 이해관계를 활용하는 부승권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전개도 관심사다.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이가경과 사토 히데오(박진영 분) 사이에 싹트는 미묘한 감정과 유소란(김현주 분), 유필립(이무생 분)의 관계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닥터X’는 계수정의 숨겨진 과거와 장희숙과의 인연, 병원장 부승권의 속내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본격적으로 풀어갈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부터 5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작품을 배출해 왔다. 상반된 장르의 두 작품까지 나란히 흥행 궤도에 올리면서 차별화한 소재 발굴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대중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제작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