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100일의 거짓말’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
||2026.10.20
||2026.10.20
배우 진선규가 ‘100일의 거짓말’에서 부드러운 미소 뒤에 잔혹한 야심을 감춘 권력자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진선규는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 연출 유인식·김윤진)에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을 맡아 상대의 욕망을 이용하고, 필요할 때는 호의를 베풀며 자신의 뜻대로 사람을 움직이는 인물을 그려냈다.
특히 후쿠다(김중희 분)를 향한 술자리에서 사토의 지배력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경무국장 자리에 만족하는 후쿠다에게 더 높은 자리를 암시한 사토는 그의 야심을 자극했고, 결국 후쿠다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했다. 사토는 곧바로 구국단 소탕을 지시하며 독립운동 세력을 제거하라는 뜻을 내비쳤다. 상대의 출세 욕구를 충성으로 바꾼 뒤 이를 자신의 목적에 활용하는 냉혹함이 돋보였다.
사토가 조선을 출세를 위한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는 점도 인물의 본질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여유롭게 술잔을 기울이다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는 태도로 권력자의 오만과 계산적인 면모를 동시에 표현했다.
필립(이무생 분)을 대할 때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미소로 상대를 맞이하면서도 국제연맹 조사단과 해외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협조를 구했다. 일방적으로 명령하기보다 상대의 이해관계를 살피는 모습에서 사토의 노련한 처세술이 엿보였다.
가경(김유정 분)에게 건넨 친절 역시 의미심장했다. 금서희라는 이름으로 총독부 통역생이 된 가경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고 세심하게 말을 건넸지만, 앞서 구국단 소탕을 지시한 사토의 본색을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 그의 호의는 오히려 불안감을 안겼다.
진선규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말투와 행동으로 사토 신이치의 위험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직접 위협하지 않아도 타인의 욕망을 자극해 스스로 복종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권력자의 서늘한 민낯을 드러냈다.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