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00억설’ 이세돌, "AI 때문에 은퇴…프로기사 존재에 회의감 들어" (옥문아)
||2026.10.21
||2026.10.21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바둑 승부사’ 이세돌과 ‘연기 승부사’ 허성태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레전드 승부와 치열한 인생사를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으며 깊은 몰입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 331회에는 세계적인 바둑 레전드 이세돌과 글로벌 신드롬을 이끈 명품 배우 허성태가 게스트로 출연해 ‘옥탑즈’ 송은이, 김숙, 김종국,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풍성한 퀴즈 토크를 펼쳤다.
이날 두 사람은 전혀 친분이 없는 내향인 조합임에도 남다른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허성태는 “이세돌 사범님이 너무 뵙고 싶어서 출연했다”라며 팬심을 드러냈고, 이세돌은 “첫 만남에 괜히 까불다가 한 대 맞을 것 같아 긴장했는데 화면과 달리 너무 선하셨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세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바둑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비싼 바둑판은 1억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이세돌의 우승 상금이 100억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 등, 억소리 나는 바둑계 스케일이 놀라움을 안긴 가운데 이세돌은 “상금 총액은 세고 있지 않아서 모른다”라고 쿨한 답변을 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이세돌은 출전 수당을 받는 여타 프로기사들과는 달리, 승리 수당만을 받겠다고 제안했던 일화도 공개해 입이 떡 벌어지게 했다.
이세돌의 ‘은퇴 6년 차’ 백수 근황도 공개됐다. 은퇴 2년 차부터 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는 이세돌은 “2021년 AI와 재대결을 했는데 접바둑을 둬도 졌다. 화가 나서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으로 시간을 두는 공정한(?) 룰로 겨뤄야 이길 수 있었다”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새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 맥주 보이나 빌딩 외벽 청소를 경험 중이라며 다양한 직업을 거친 허성태에게 즉석 섭외를 시도해 유쾌한 호흡을 자랑했다.
지금까지도 세계인의 뇌리에 남아 있는 2016년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의 생생한 뒷이야기도 펼쳐졌다. 이세돌은 “사람과 둘 때는 느껴지는 승부 호흡이나 기운이 전혀 없어 너무 답답했다. 1국 패배는 충격보단 당황이었고 제 실력을 못 보여줬다 여겼는데, 2국 패배 후 정상적으론 못 이긴다고 느껴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알파고를 무너뜨린 4국의 전설적인 ‘78수’에 대해 “첫 노림수는 68수부터 이미 준비했다. 사실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수다”라며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한 치밀한 승부수였음을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현재는 바둑계에 AI 프로그램이 깔려 프로 기사가 방향을 제시하던 역할을 AI가 대신하고 있다. 프로 기사의 존재 이유에 회의감이 들어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라며 은퇴의 결정적 계기를 전해 씁쓸함을 남겼다.
이때 김숙이 “바둑 천재는 아내의 수도 보이나요?”라고 묻자 이세돌은 단호하게 “아내의 수는 영원히 알 수 없다”라고 답했고, 이에 김종국은 “수읽기는 안 되지만 정답은 정해져 있다. ‘오늘 나 변한 거 없어?’ 물어볼 때가 제일 힘들고 땀이 쭉 난다”라며 현실 유부남의 깊은 고뇌도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