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감독, 사망… 배우 ‘추모’
||2026.10.23
||2026.10.23
배우 추영우가 고(故) 안판석 감독을 떠올렸다. 추영우는 최근 패션 매거진 ‘엘르’ 11월호 화보와 인터뷰로 독자들과 만났다. 이번 화보는 ‘다섯 가지 남자친구 모먼트’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그는 자유로운 포즈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다양한 얼굴을 꺼내 보였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프로다운 면모로 화보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인터뷰에서는 현재 방영 중인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의 촬영 뒷이야기와 연기 철학 그리고 사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풀어놨다.
‘연애박사’는 서로 다른 이유로 꿈을 잃었던 두 청춘이 대학원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삶의 방향과 사랑을 다시 배워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라 무게가 남다른 작품이다.
추영우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문학 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는 ‘도파민’ 요소가 적다”라며 “큰 사건이 많지 않고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 같아서 매력적이었다”라고 짚었다.
안 감독과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호흡이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추영우에게 갖는 의미도 각별하다. 추영우는 촬영 내내 감독의 말을 메모장에 적어 둘 만큼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상업 드라마든 영화이든 간에 예술’이라고 하셨다”라고 돌이켰다. 또 “시청자가 퇴근하고 치킨 한 마리 시켜 놓고 TV를 딱 켰는데 우리 드라마를 택한다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라며 감독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추영우는 “감독님은 저를 자유롭게 풀어 두셨지만 제가 품어온 관습적인 행동과 생각의 틀을 많이 벗어나게 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추영우는 안 감독의 비보 후 “감독님께서는 배우가 한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무언가 만들어내기보다는 현장과 상황 안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라고 고인을 회상한 바 있다.
그는 “제가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던 순간들이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 있고 배우로서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감독은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8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