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연장 혈투 끝에 우승한 이율린, 그녀가 첫 우승보다 더 안도했던 진짜 이유
||2026.10.23
||2026.10.23
5차 연장까지 가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을 때, 보통은 환희와 기쁨을 가장 먼저 떠올릴 법하죠.
하지만 이율린 프로는 달랐어요. 생애 첫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머릿속을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아, 이제 시드전은 안 가도 되겠구나'였다고 해요.
74위에서 시작된 반전의 드라마
2025년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당시, 이율린 프로의 시즌 상금 순위는 74위였어요. 사실 우승은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죠. 당시 그녀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3위 안에 들어 다음 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박지영 선수와 연장전에 돌입했을 때도, 오히려 마음은 편해졌다고 해요.
시드전이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냈다는 안도감이 오히려 승부를 즐길 수 있게 만든 셈이죠. 결국 5차 연장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년 시드까지 확실히 거머쥐었답니다.
드라이버 입스를 극복하기까지
국가대표 출신인 이율린 프로에게도 정규투어의 벽은 정말 높았어요. 2023년과 2024년 시즌 뒤에는 어김없이 시드순위전을 다시 치러야 했거든요.
특히 2024년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던 시기예요.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뒤로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왔거든요. 드라이버 잡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하니 그 시절 고민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이 가요.
스윙부터 심리적인 부분까지 코치와 함께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지난한 과정을 겪었어요. 동명이인 선수들과 구분하기 위해 '이지현7'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2024년 '이율린'으로 개명한 것도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의지였을 거예요.
골프채 대신 붓을 들 뻔했던 사연
사실 이율린 프로에겐 독특한 이력이 있어요. 어린 시절에는 화가를 꿈꿨고, 미술영재 아카데미에 다닐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고 해요.
첫 우승 후 인터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그려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즉석에서 두 팔을 번쩍 든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죠. 예술적 감각이 골프 실력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4년 차, 다시 성장하는 중
어느덧 2026년, KLPGA 투어 4년 차를 맞이한 이율린 프로는 더욱 단단해졌어요.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년 전 자신을 괴롭혔던 대회에서 당당히 실력을 증명했죠. 국가대표 시절부터 절친인 황유민 프로의 캐디를 맡아줄 만큼 따뜻한 동료애도 보여주고요.
힘들 때 포기하지 않은 것을 가장 잘한 선택으로 꼽는 그녀. 우승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오래도록 좋은 골프를 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네요. 시련을 이겨내고 한층 더 성숙해진 이율린 프로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