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허진호 ‘암살자(들)’, 논란 뚫고 손익분기점 돌파…흥행 이유 3가지
||2026.10.23
||2026.10.23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과 일부 관객의 불매 움직임에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지난 22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330만 6283명(영진위 제공)이다.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암살자(들)’은 지난 9월 23일 극장 개봉 이후 정치·역사적 공방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관객의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흥행 배경을 3가지로 짚었다.
■ 논란이 만든 호기심, 관객을 극장으로
역사 왜곡 논란은 영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중의 관심도 키웠다. 일부 관객은 관람 거부를 택했지만, 다른 관객은 작품을 직접 보고 논란의 실체를 판단하려 했다.
정치권의 비판과 온라인 공방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추석 신작을 넘어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논란이 일종의 홍보 효과를 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다. 다만 화제성이 실제 관람으로 이어진 규모를 정확히 분리하기는 어렵다.
■ 실화의 무게+미스터리의 결합
1974년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도 관객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다. 역사적 비극에 얽힌 의문을 추적하는 서사는 사건을 알고 있는 관객에게도 감독만의 새로운 해석을 궁금하게 만든다.
여기에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배우들의 열연과 허진호 감독의 차분한 연출력이 더해졌다.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하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 흥행과 별개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영화는 상상과 허구를 통해 역사 속 실제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지만, 실존 인물들과 실제 사건을 다룰 때는 관객이 허구를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을 임의로 바꾸거나 왜곡했다는 비판까지 무조건 차단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반대로 논란만으로 작품의 상영 중단이나 창작 자체를 제한하려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암살자(들)’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논란이 흥행의 장애물인 동시에 관심을 높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관객수가 역사적 해석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흥행 성적과 역사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다. 관객의 선택을 존중하되 창작의 자유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중심에는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이 놓여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