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이혼한 여배우에게 “남자에 기대라”하자, 여배우가 분노하며 한 말
||2026.10.25
||2026.10.25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특유의 상큼한 보조개 미소와 당찬 에너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톱스타 채림. 드라마 ‘카이스트’, ‘이브의 모든 것’, ‘달자의 봄’ 등을 연이어 공전의 히트로 이끌며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였지만, 화려했던 연기 인생 이면의 개인사는 굴곡진 파경의 연속이었다.
채림은 스물네 살이던 지난 2003년 5월, 14살 연상의 가수 이승환과 화제 속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3년 만인 2006년 3월 협의 이혼을 발표하며 첫 번째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 당시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채림은 국내 활동의 공백을 딛고 중국 시장으로 과감히 진출했다. 현지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으며 독보적인 1세대 한류 스타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14년 10월, 중국 CCTV 드라마 ‘이씨가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2살 연하의 중국 배우 가오쯔치와 국경을 넘은 열애 끝에 재혼해 2017년 12월 첫아들 민우 군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대중의 뜨거운 축복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차이와 갈등을 좁히지 못한 채 6년 만인 2020년 12월 또다시 이혼 도장을 찍어야 했다.
두 번의 파경을 겪은 뒤 채림은 모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내려갔다. 낯선 제주 땅에서 홀로 아들을 키우며 ‘아이의 매니저’를 자처한 그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아이의 등하교를 도맡고, 체지방률 14%를 유지할 만큼 지독하게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강인한 엄마로 우뚝 섰다.
그러나 세상의 시선은 여전히 폭력적이고 낡아 있었다. 두 번의 이혼을 겪은 싱글맘을 향해 주변 사람들은 “여자는 그래도 남자가 있어야 완성된다”, “기댈 남자가 있어야 행복한 법이다”, “하루빨리 든든한 사람을 만나 재혼(삼혼)하라”며 무례한 훈수와 참견을 쏟아냈다.
채림은 이러한 세간의 선 넘은 오지랖을 향해 가슴을 뻥 뚫어주는 단호한 일침을 날렸다.
“왜 행복을 자꾸 남자한테서 찾으라고 해?”
“내 발로 당당히 서 있는데 왜 자꾸 남자한테 기대래?”
“내 에너지와 시간, 눈물을 써서 알아낸 것인데 말이야.”
누군가의 아내나 남성의 경제력·보호라는 그늘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온전한 두 발로 우뚝 서서 일상과 자녀를 지켜내고 있는 한 여성의 단단한 자존감이 응축된 사이다 발언이었다.
SBS Plus·E채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를 통해 공개된 채림의 제주살이는 그가 왜 굳이 남자를 통해 행복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방송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민우는 과거 엄마가 출연한 드라마 속 상대 배우를 보고 “엄마도 옛날에 사랑을 했구나. 엄마가 남자친구를 또 만들면 좋겠다. 엄마가 외롭지 않으면 된다”며 의젓하고 속 깊은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채림은 미소를 지으며 “남자친구는 다음 생에나 생각해 보려 한다. 지금은 오롯이 아들과 나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화답했다. 실제로 채림이 “제주에서 사는 게 행복하냐”고 묻자 아들은 “응,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인생의 거센 풍파와 두 번의 이별을 겪으며 흘렸던 눈물을 밑거름 삼아, 채림은 타인의 시선과 전통적 가족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주체적인 행복을 개척해 냈다.
“내 발로 당당히 서 있다”는 채림의 선언은, 여전히 결핍과 동정의 프레임으로 싱글맘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통쾌하게 부수는 동시에 진정한 홀로서기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