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데뷔 23년 만에 쾌거…"‘국립극단 어워즈 배우상’ 수상 믿기지 않아"
||2026.10.28
||2026.10.28
배우 심은경이 데뷔 후 첫 국내 연극 '반야 아재'(번안·연출 조광화)로 ‘제2회 국립극단 후원회 어워즈’ 배우상을 수상했다.

심은경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국립극단 후원회의 밤’에서 배우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연극 무대에 오른 그는 '반야 아재'의 주역 '서은희'를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상대에 오른 심은경은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제가 이 상을 받게 돼 믿기지 않고 기쁘다”며 “연극 무대는 참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캐릭터의 감정과 마음을 진실하게 전할 수 있을지, 특히 마지막 대사로 어떻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연습 기간 내내, 그리고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고심했다”고 돌아봤다.
작품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제가 해도 되는 역할일지 망설였는데, ‘나도 부족하니 함께 배워 가며 풀어 나가자’는 조광화 연출님의 말씀이 큰 위안이 됐고,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를 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 상은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며 성실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처럼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반야 아재'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바냐 아저씨'를 조광화 연출이 1930년대 말 경성의 근대식 정미소로 옮겨 번안한 작품이다. 가족과 인간의 상실, 무력감, 삶의 아이러니를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는 호평 속에 지난 5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조성하,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등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 온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심은경이 연기한 ‘서은희’는 ‘박이보(바냐)’의 조카로, 실패한 짝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안고 살면서도 고단한 현실을 묵묵히 견뎌 내는 인물이다. 심은경은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에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며 관객을 극에 몰입시켰다. 특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서은희의 엔딩 독백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깊은 여운과 눈물을 남겼다.
23년간 스크린에서 다져 온 내공을 첫 국내 연극 무대에서 증명해 낸 배우 심은경. 무대로 영역을 넓히며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 준 그가 앞으로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어떤 연기를 펼쳐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