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자 리즈시절은 얼마나 예뻤을까? 별세의 고비를 두번 넘긴 88세 배우
||2026.10.28
||2026.10.28
의사가 남편에게 조용히 말했답니다.
"가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병상 옆에서 그저 울기만 했대요.
그 침대에 누워 있던 사람이
바로 배우 사미자입니다.
1940년생, 올해 여든여섯이시죠.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별세의 고비 앞까지 갔다가
기적처럼 돌아온 분이에요.
60대 중반, 심장 혈관 세 개가 막혔다
첫 번째 고비는 2005년에 왔습니다.
우리 나이로 예순여섯 무렵이었죠.
병명은 심근경색이었어요.
쉽게 말하면 심장에 피를 대주는
길이 막혀버리는 병인데요.
그 길이 세 개 모두 꽉 막혀
숨조차 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의사 말로는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뻔했대요.
일흔여덟, 두 번째 고비가 오다
2018년, 이번에는 뇌경색이었어요.
처음에 말씀드린 남편의 눈물이
바로 이때의 일입니다.
시술 덕에 고비는 넘겼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른쪽 다리 일부가 상해 수술을 받았고,
한동안 우울증에도 시달렸대요.
이대로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버리면 어쩌나.
그 걱정이 병보다 무서웠다고 해요.
리즈시절 사미자, 얼마나 예뻤길래
이쯤 되면 궁금해지시죠.
젊은 날의 사미자가 얼마나 예뻤길래
'한국의 오드리 햅번'이라
불렸을까요.
몇 해 전 방송에서 스물세 살 때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요.
보는 사람마다 오드리 햅번 같다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어요.
그 사진 속 그녀는 이미
두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1962년에 딸, 1964년에 아들을 낳았거든요.
결혼을 숨기고 들어간 방송국
19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가 됐을 때도
비밀이 하나 있었어요.
당시엔 미혼만 뽑았는데
그녀는 젖먹이 아기 엄마였거든요.
하루는 친정어머니가 아기를 업고
방송국까지 찾아왔대요.
화장실에서 몰래 젖을 먹이다가
전원주 씨에게 그만 들키고 맙니다.
성우 생활은 1년 남짓으로 끝났지만
그 고운 얼굴을 기억한 강부자 씨가
드라마 간호사 역에 추천을 했고,
그게 배우 인생의 시작이 됐습니다.
그 뒤로는 쉴 틈이 없었어요.
드라마 70여 편, 영화 30여 편.
'사랑이 뭐길래', '장희빈',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까지요.
행주, 대걸레, 두통약에 콜라까지
광고도 쉴 새 없이 찍어
'CF퀸' 소리를 들었답니다.
모두 아이들 먹여 살리려던 몸부림이었죠.
지팡이를 짚고도 무대로 가는 이유
올해 3월에는 낙상 사고 소식도 있었어요.
지팡이에 기대고 후배들 부축을 받으며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모습이었죠.
그녀를 다시 일으킨 건
첫사랑 남편 김관수 씨의 손,
그리고 연극 무대였다고 해요.
저는 여기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남자들이 쳐다보면
'내 얼굴에 뭐 묻었나' 했다는 사람.
예쁜 줄도 모르고 일만 하던 그 억척이
리즈시절 사미자의 진짜 얼굴 같아요.
미모는 사람을 무대에 세우지만
무대에 남게 하는 건 버티는 힘입니다.
별세의 고비를 두 번 넘긴 여든여섯 배우,
그 힘은 아직 다 쓰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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