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이 줄줄이 거절한 문제적 역할 맡더니 톱스타된 신인 여배우
||2026.10.28
||2026.10.28
여배우라면 선뜻 맡기 어려운 역할이 있다. 극 중에서 대놓고 ‘성형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캐릭터라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이 역할을 맡은 배우 역시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고민 끝에 선택한 작품은 예상 밖의 큰 반응을 얻었고, 배우에게 새로운 대표작까지 안겨줬다. 바로 배우 임수향의 이야기다.
임수향은 2018년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주인공 강미래를 연기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어린 시절부터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아온 강미래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새로운 얼굴을 얻으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예뻐졌다는 평가와 동시에 이번에는 ‘강남미인’, ‘성형미인’이라는 시선이 따라붙었다. 드라마는 단순한 캠퍼스 로맨스가 아니라 외모지상주의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다뤘다.
문제는 이 강미래라는 역할이 배우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캐릭터였다는 점이다. 임수향 역시 종영 후 인터뷰에서 원작 웹툰의 팬이었고 캐스팅 이야기도 들었지만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형미인’이라는 설정이었다. 자칫 작품 속 이미지가 실제 배우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20대 후반이던 임수향이 스무 살 대학 신입생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도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계속해서 임수향에게 출연을 제안했다. 임수향 역시 대본을 다시 살펴보면서 단순히 외모가 예뻐지는 인물이 아니라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강미래라는 캐릭터에 끌리기 시작했다. 결국 부담을 감수하고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첫 방송 당시 전국 유료가구 기준 2.9%였던 시청률은 방송이 진행될수록 상승했고, 마지막 회는 전국 5.8%, 수도권 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임수향은 강미래의 소극적인 모습부터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함께 출연한 차은우와의 캠퍼스 로맨스도 큰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비주얼을 앞세우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강미래의 불안과 상처를 섬세하게 보여준 것이 작품의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임수향은 이후 인터뷰에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자존감까지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부담 때문에 한 차례 거절했던 역할이 오히려 배우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준 셈이다.
‘성형미인’이라는 쉽지 않은 설정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선택한 임수향. 그 선택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자신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고, 임수향이라는 배우의 이름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