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됐는데 복사부터 배웠다" 7.7%로 끝난 그 직장 드라마
||2026.10.28
||2026.10.28

법정물이라면 보통 거대한 사건과 반전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변호사 사무실의 막내들이 복사기 앞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부터 보여 줍니다. 첫 회 4.6%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7.7%를 찍으며 자체 최고로 끝났습니다. 2025년 여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이야기입니다.
제목인 서초동은 법원과 로펌이 모여 있는 서울의 법조타운을 가리킵니다. 주인공들은 그곳으로 출근하는 신입급 변호사, 이른바 어쏘 변호사 네 명입니다. 사법시험이나 변호사시험을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현실이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선배의 눈치를 보고 의뢰인에게 시달리고 서류에 파묻히는 하루가 반복됩니다. 전문직 드라마보다 직장 드라마에 가까운 결이었습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6%였습니다. 2회에서 5.1%로 오르더니 중반에는 5.9%, 7회에서는 6.7%를 기록했습니다. 두 주인공이 오해를 풀고 마음을 확인한 회차가 이 흐름의 분기점이었습니다. 마지막 회는 7.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부터 터진 작품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늘어난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주연 배우는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데 이 작품은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극 중에는 큰 악역도, 충격적인 반전도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건 하나를 맡아 끝내는 과정에서 인물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밥을 같이 먹는 장면이 유난히 많은 것도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자극을 덜어내고 공감을 택한 전략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축을 이루지만, 나머지 두 사람에게도 각자의 서사가 배분됐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의 기대와 싸우고, 누군가는 자신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회차마다 중심에 서는 인물이 달라지고 이야기가 단조로워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에는 네 사람 모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쪽으로 정리됩니다. 청춘물의 성장 구조를 법조계에 옮겨 놓은 셈입니다.

서초동은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작품입니다. 법률 용어가 나오지만 이해를 요구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직장 생활의 피로를 비슷한 처지의 인물들에게 겹쳐 보고 싶을 때 특히 잘 맞습니다. 회차마다 감정이 크게 요동치지 않아 자기 전에 틀어 놓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편안한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