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에 넘긴다… 부산 유통지도 ‘지각변동’ 예고
||2026.10.29
||2026.10.29
롯데백화점이 지난 20년간 운영해 온 부산 센텀시티점을 경쟁사인 ㈜신세계에 매각하고 영업을 종료한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거점 점포와 복합쇼핑몰에 투자를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문을 연 센텀시티점은 부산 동부 상권의 주요 거점으로 활약해 왔으나 최근 고객 수요 및 시장 환경 변화로 수익성 확보에 한계를 겪어왔다. 이에 롯데는 자산 가치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점포 포트폴리오 재편을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최종 종결될 예정이며, 심사 마무리 전까지는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임직원의 부산 상권 내 최우선 전환 배치와 파트너사의 원활한 영업 전환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신세계의 해운대 장악 vs 롯데의 서면·기장 사수…부산 유통가 양극화 뚜렷
이번 매각 결정으로 부산 유통업계의 지형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신세계가 롯데 센텀시티점을 흡수하면서, 기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연계한 거대한 ‘신세계 타운’이 형성돼 해운대 상권 내 신세계의 독주 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센텀 상권에서 철수하는 대신, 전통적 핵심 상권인 서면의 ‘부산본점’과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롯데몰 동부산점’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는다. 특히 올해 외국인 매출이 150% 이상 급증하며 글로벌 쇼핑 거점으로 부상한 부산본점은 이달 선보인 IP 전문관 ‘팬덤 스페이스’를 시작으로 전관 리뉴얼에 돌입해 부산 1위 백화점의 입지를 굳힌다는 각오다.
■ 백화점 업계, ‘점포 수 늘리기’ 멈추고 ‘메가스토어·복합몰’로 체질 개선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번 결단이 국내 백화점 산업 전반의 뚜렷한 체질 개선 흐름을 대변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출점 경쟁을 통한 ‘양적 팽창’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똘똘한 ‘초대형 점포(메가스토어)’와 ‘복합쇼핑몰’ 위주로 자본이 재배치되는 ‘질적 성장’ 시대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 등 비효율 자산을 유동화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점포 고급화 및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인천점과 노원점 리뉴얼을 마친 데 이어, 잠실점과 명동 본점의 전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 새로운 콘셉트로 문을 연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를 필두로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인천 송도, 전북 전주 등 주요 핵심 지역에 대형 복합쇼핑시설 건립을 추진하며 미래 유통 주도권 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