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던 시민들이 극우 단체가 유해진 집에 행한 ‘이 행위’에 분노한 이유
||2026.10.30
||2026.10.30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보수 단체의 자택 앞 시위로 직결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작품은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다루며 중앙정보부의 자작극 의혹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정희 정권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일방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비판과 함께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영화의 내용에 불만을 품은 우파 유튜버와 신자유연대 등 일부 단체 관계자들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유해진의 자택 앞까지 몰려갔다. 유튜브 「반공사관학교」대표 안정권은 확성기를 최대치로 켜고 “유해진 대배우 XX 새끼야!” 라며 원색적인 비난 구호를 연이어 외치며 주변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창작물의 책임을 주연 배우 개인에게 묻겠다는 명목 아래 거주지 앞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시위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에 배달된 택배 상자를 직접 집어 들고 수취인 이름인 ‘유해진’을 크게 읽어내며 조롱했다. 심지어 큰소리로 목탁을 치며 “좌파 연예인들 설사하게 해주세요” 등의 자극적인 구호와 조롱 섞인 고성방가는 평화로운 주택가 주민들의 생존권을 완전히 짓밟았다. 인근 주민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포에 떨며 대피해야 했고, 참다못해 직접 거리로 나와 “할 일이 그렇게 없으세요?”라며 시위대에게 항의했다.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포장된 이번 집회는 명백히 개인의 주거 자유와 사생활의 영역을 침해한 불법 행위에 가깝다. 정치적 이념 대립과 영화에 대한 불만을 특정 연예인 개인의 사생활 공격으로 치환하는 방식은 펜스 룰이나 법적 테두리를 완전히 벗어났다. 가해 세력들은 유튜브 조회수와 후원금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현장을 생중계하며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적극 악용했다.
정치권과 문화계에서도 이번 사태를 두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작자에 대한 신변 위협과 좌표 찍기 식 폭력 행위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유해진의 소속사 역시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가해 유튜버들에 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 중이다.
사이버 레커들의 무차별적인 폭로와 좌표 찍기 수법은 이미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일상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경찰은 주거지 인근 소음 기준을 강화하고 불법 집회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사법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사업자들의 소극적인 제재 탓에 유사한 형태의 사이버 테러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반복되는 중이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콘텐츠의 정당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폭력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일부 극단적 정치 유튜버들은 갈등을 부추겨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타인의 가정과 일상을 제물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법원의 잠정조치나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만으로는 이들의 무차별적인 가해 행위를 실효성 있게 막아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번 유해진 자택 시위 사태는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진영 갈등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방증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 뒤에 숨어 타인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법적·제도적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 무너진 주거 평온을 되찾기 위해 지자체와 사법 기관이 실질적이고 강력한 공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