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나약한 사람들"…‘폭설’ 김윤석x구교환, 폭설 속 시체가 불러온 생존 게임
||2026.10.30
||2026.10.30
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이 영화 '모가디슈'(2021) 이후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폭설에 갇힌 시골 기차역에서 의문의 시신을 마주한 두 남자다. 두 배우가 펼칠 예측불허 연기 호흡과 블랙코미디가 극장가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폭설'(감독 홍의정·박선우) 제작보고회에는 연출한 홍의정 감독과 김윤석, 구교환 배우가 참석했다.
'폭설'(제작 루이스픽처스, 배급 쇼박스)은 폭설로 외부와 단절된 시골 기차역을 배경으로 퇴직을 하루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 분)와 새로 부임한 후임 현택(구교환 분)이 의문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
'소리도 없이'(2020) 이후 홍의정 감독이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김윤석은 작품의 매력으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이날 그는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피와 뼈만 남긴 채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작품"이라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가 연기하는 갑수는 과거 번성했던 설오역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산증인. 역무원들이 하나둘 떠나고 역사마저 작아진 공간을 지키며 담금주를 담그고 업무일지를 일기처럼 써 내려간다.
퇴직을 하루 앞둔 시점에 새로운 후임을 맞이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김윤석은 갑수를 떠나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 구세대와 신세대의 경계에 선 인물로 해석했다.
그는 "언젠가 나를 대신할 사람이 와서 내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주변에도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이미 직장을 떠난 친구들이 많다"며 "그런 사람의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교환은 시나리오가 단숨에 읽힐 만큼 흡입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윤석과 다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현택 역의 구교환은 "글자를 행위로 옮기고 싶었다. 김윤석 선배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했다.
현택은 갑수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고 닮아가려는 인물이다. 실제 김윤석의 팬이기도 한 구교환은 "갑수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두 사람 사이에 애틋한 순간도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두 배우의 돈독한 관계는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김윤석은 구교환을 '피터팬 같은 배우'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어른이 되어서도 동심을 간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모가디슈'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런 면이 느껴져 금세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구교환 역시 "윤석 선배님도 동심이 있는 분이라 서로 알아본 것 같다"며 화답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장면을 풍성하게 만드는 법과 인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고민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리허설과 함께 만두, 냉면을 즐기며 호흡을 쌓았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홍 감독은 두 배우를 "천재와 괴인의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김윤석에 대해서는 빠른 상황 판단과 분석력, 방대한 영화 지식을 높이 평가하며 "살아 있는 영화 역사 사전"이라고 극찬했다. 구교환에게는 "일상적인 말에도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내놓는 긍정적인 의미의 괴인"이라며 남다른 개성을 치켜세웠다.
김윤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평범하고 나약한 사람들이 극한 상황에서 내리는 선택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홍 감독도 "관객이 특정 인물의 편에 서기보다 자신의 판단과 고정관념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교환은 "누구의 관점에서 영화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극장 관람을 당부했다.
'폭설'은 오는 11월 18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