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부겸, 끝내 영정 앞에 섰다…눈물바다
||2026.10.30
||2026.10.30
대한민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렸던 배우 최불암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총리는 생전 최불암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가 국민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되짚었다.
김부겸 전 총리는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고 최불암의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서 애도의 뜻을 전한 뒤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공직에 몸담았던 시절 최불암과 맺은 인연을 소개했다.
김 전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당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고인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할 때 초록우산재단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같이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참 많았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익숙하게 봐온 배우가 아닌, 사회를 위해 함께 활동했던 인물로서의 최불암을 기억한 것이다.
고인을 향한 평가에는 한국 사회가 지나온 시대에 대한 회고도 담겼다. 김 전 총리는 “굳이 따지자면 아날로그로 대표되는, 국민들이 산업화에 대한 에너지를 내던 때에 용기를 전했던 한국인의 표상이 아니셨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묵묵하게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함으로써 의지하고 싶어지는 대한민국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건강이 악화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끝내 눈을 감았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으며,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도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발인은 11월 2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고인이 생전 신앙생활을 이어온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최불암은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며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MBC ‘수사반장’에서 강직한 수사관의 모습을 보여줬고, ‘전원일기’에서는 오랜 세월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아버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두 작품은 최불암을 한국 방송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연기뿐 아니라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송에서도 존재감은 이어졌다. 2011년부터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곳곳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소개했다. 2025년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올해 3월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당시에는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월에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났다. 그러나 약 5개월 만에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남긴 작품과 발자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69년 결혼한 배우 김민자와의 사이에는 1남 1녀를 뒀다.
수십 년 동안 화면 속에서 이웃의 삶을 대변했던 배우의 마지막 길에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총리가 빈소에서 꺼낸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는 표현 역시 최불암이 대중의 기억 속에 남긴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 속 인물로 시작된 친숙함은 오랜 세월을 지나 한 시대를 함께한 어른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