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자기 잘못 인정하고 크게 뉘우치는 모습 보였다”
||2026.10.31
||2026.10.31
드레스덴전에서 대기심과 소속팀 물리치료사를 밀쳐 거센 비판을 받은 황희찬(샬케04)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샬케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황희찬은 출전 명단 제외 같은 불이익 없이 친정팀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미론 무슬리치 샬케 감독이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과 관련한 구단의 결정을 직접 밝혔다고 독일 축구 전문 매체 푸스발트란스퍼스와 독일 dpa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무슬리치 감독은 "어제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다. 선수단 전체 앞에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규율은 우리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선수들에게 엄격하게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은 지난 16개월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규율 위반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이 점을 황희찬에게 설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슬리치 감독은 "황희찬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이해했고 크게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명단 자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는 명단에 포함된다"고 못 박았다.
황희찬은 독일 현지시각으로 지난 28일 열린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전반 막판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다 넘어졌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자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치료를 마치고 경기장으로 돌아가려다 대기심을 밀쳤다. 자신을 말리던 샬케 물리치료사까지 손으로 밀어냈다. 샬케는 이날 0-2로 져 포칼에서 탈락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황희찬이 퇴장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무슬리치 감독도 경기 직후 "그 행동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겠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판정에 대해서는 "명백한 파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희찬이 억울해할 만한 상황이었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유리 뮐더르 디렉터도 경기 직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구단 차원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샬케는 별도 징계 대신 선수단 전체 앞에서 문제를 짚고 황희찬의 반성을 받아들이는 선에서 사태를 매듭지었다.
징계 가능성이 거론된 데는 무슬리치 감독의 원칙도 한몫했다. 축구 매체 90min 독일판은 무슬리치 감독 체제에서 규율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지난 시즌 안톤 돈코르와 페터 렘메르트가 23세 이하 팀으로 내려간 사례를 소개하며 황희찬에게도 무거운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샬케의 팀 사정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dpa에 따르면 미드필더 야니크 바흐만은 고관절 부상으로 라이프치히전에 나설 수 없다. 케난 카라만과 데얀 류비치치의 선발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샬케는 분데스리가 16위에 머물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황희찬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떠나 1년 임대로 샬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아직 샬케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는 쾰른전과 드레스덴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이 2020-21시즌 몸담았던 팀이다. 샬케와 라이프치히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11시 30분 시작된다.
황희찬은 국내에서도 대표팀 관련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1996년생 동갑내기인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의 대표팀 은퇴설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세 선수와 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황인범은 취재진 앞에서 은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민재와 황희찬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손흥민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21일 "내부적으로 해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29일 11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며 황희찬을 포함했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손흥민,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모두 현재 경기력을 기준으로 대표팀에 들 자격이 충분하고 헌신할 수 있다고 판단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3일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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