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장례식장에 이런 옷을…” 故 최불암 장례식 의상 논란인 여배우
||2026.11.03
||2026.11.03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방송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며 온 국민의 마음을 울렸던 원로 배우 고(故) 최불암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빈소를 찾아 마지막 길을 배웅한 배우 김지영의 옷차림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난데없는 갑론을박이 확산하고 있다.
김지영은 남편 남성진과 함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MBC 최장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각각 ‘복길이’와 김 회장의 장손 ‘영남’ 역을 맡아 고인과 각별한 사제의 연을 맺었다. 극 중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던 두 사람은 작품을 계기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고인은 두 사람에게 단순한 대선배를 넘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해 준 ‘진짜 어른’이자 아버지와 다름없는 존재였다.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선 김지영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희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다시 뵐 수 없어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남성진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항상 따뜻한 인품과 엄격한 연기 철학으로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가 되어주셨던 분”이라며 “한국 연기계의 거대한 기둥을 잃은 슬픔을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조문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보도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뜻밖의 복장 논란이 불거졌다. 김지영이 단정한 정장 대신 검은색 가죽 소재의 라이더 재킷을 입고, 어깨에는 화려한 금빛 체인이 달린 숄더백을 착용한 데다 눈매와 입술을 강조한 색조 메이크업을 한 상태였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통적인 장례식 예절과 어긋난다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검은색 톤을 맞췄다고는 하나 번쩍거리는 가죽 재킷과 체인 숄더백은 엄숙한 빈소 분위기에 부적절하다”, “차량에 가방을 두고 조문할 수는 없었느냐”, “고인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자리인 만큼 기본적인 드레스코드와 격식은 갖췄어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반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다수의 네티즌과 팬들은 “화려한 원색도 아닌 검은색 의상으로 충분히 예를 갖추었으며, 촬영 일정이나 급한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부고를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일 수도 있다”며 “의상과 액세서리 디테일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수십 년간 고인을 모셔온 후배의 애도 진정성을 폄하하는 것은 과도한 마녀사냥”이라고 옹호했다.
이 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두고 방송계 안팎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장례식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상 최소한의 예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본질은 고인을 기리는 진심 어린 추모”라며 “SNS를 중심으로 특정 순간을 캡처해 흠집을 잡는 자극적인 악플 문화가 고인과 유족을 위로해야 할 자리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대한민국 방송계의 큰 별로 활약했던 고 최불암은 ‘수사반장’, ‘전원일기’, ‘한국인의 밥상’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엄숙함과 슬픔 속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배 연기자의 조문 복장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