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4도어 CL은 모두 가짜”… 벤츠 CL 계보 잇는 적통 쿠페 ‘CLE’ 국내 출시
||2024.02.21
||2024.02.21
○ 10년 만에 선보이는 벤츠 ‘CL’ 적통 쿠페 먼저 새로운 차명부터 눈여겨 볼만하다. CLE는 벤츠 브랜드 2도어 쿠페 계보를 잇는 적통으로 볼 수 있다. CL이라는 이름은 지난 1992년 S클래스 기반 럭셔리 대형 쿠페 모델인 ‘CL클래스’로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CL은 벤츠의 쿠페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여겨졌다. 1996년에는 C클래스 기반 쿠페 CLK클래스를 선보였다. 해치백에 가까운 슈팅브레이크 스타일 CLC도 짧은 기간 판매된 바 있다.
○ 1위 탈환 위한 벤츠의 다크호스… “쿠페·카브리올레로 BMW 넘는다” 올해 CLE 판매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볼륨모델은 아니지만 벤츠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코리아는 총 7만6697대를 판매해 근소한 차이로 BMW코리아(7만7395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판매량 차이는 불과 698대. 벤츠와 BMW의 쿠페·카브리올레 모델 판매대수를 비교해보면 CLE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도드라진다.
다만 벤츠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지난해부터 단순 판매대수보다 럭셔리 모델과 초고가 원오프 한정판 모델 등에 중점을 둔 ‘다이아몬드’ 판매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대중적인 모델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고부가 럭셔리 모델 판매를 강화해 전반적인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브랜드 밸류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벤츠 본사의 새로운 판매 전략이 아직 국내 등 해외법인으로 온전히 이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지난해 수입차 판매 순위가 변동되는 등 내부적으로 조금씩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CLE 역시 세단 등 일반적인 모델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쿠페·카브리올레 전용 차종으로 수익성 관점에서 벤츠 본사 전략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신차로 볼 수 있다. 물론 벤츠 본사는 더욱 비싸고 고급스러운 차종에 방점을 두고 벤틀리 이상급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설정한 상태다.
○ ‘C’ 닮고 ‘E’만한 스타일리시 쿠페 벤츠는 C클래스와 E클래스의 디자인 요소와 기술 혁신이 조화롭게 융합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850mm, 1860mm, 높이는 1420mm다. 신형 E클래스(4955x1880x1475)보다 작고 C클래스(4795x1820x1455)보다는 길고 넓다. 휠베이스는 2865mm로 E클래스(2960mm)보다 짧고 C클래스(2865mm)와 동일하다. 기존 C클래스 쿠페보다는 25mm가량 길어졌다고 한다.
○ 진화한 실내…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에 맞춤 기능 제안까지 실내는 스포티한 감성과 운전 즐거움을 강조한 느낌으로 완성됐다고 벤츠 측은 설명했다. CLE 쿠페 전용 스포츠 시트를 장착하고 신형 E클래스 등에 적용된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이 CLE450 4매틱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시트 진동과 함께 보다 몰입감 있는 음향 경험을 제공하는 장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신 3세대 MBUX를 기반으로 한다. 보다 개인화된 차량 설정 지원 루틴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상황에 맞춰 제안되는 방식이다. 최신 MBUX는 유튜브와 애플뮤직, 줌, 틱톡 등 소비자들이 최근 즐겨 사용하는 엔터테인먼트 앱을 지원한다. 플로와 웨이브, 멜론 등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벤츠에 최적화한 티맵오토(TMAP AUTO)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뒷좌석 탑승 편의를 위한 이지엔트리, 전방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가상의 주행안내선을 표시해 직관적으로 길 안내를 돕는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파노라믹 선루프, 360도 어라운드 뷰 카메라, 열선 스티어링과 온열 윈드스크린 워셔 시스템을 포함한 윈터패키지 등이 기본 기능으로 적용됐다. 트렁크 용량은 420리터로 골프백 3개를 수납할 수 있다.
○ 전 모델 마일드하이브리드 전동화 파워트레인… 저공해차 인증 확보
파워트레인은 전 모델에 48볼트(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전 모델이 저공해차 2종 인증을 획득했다.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LE200 쿠페는 후륜구동 모델로 M254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국내 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성능 제원은 미정이다. 이 엔진은 C클래스 C200 4매틱에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낸다. CLE200도 비슷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CLE450 4매틱은 M256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E클래스 E450 4매틱과 동일한 구성이다. 성능도 최고출력이 381마력, 최대토크는 51.0kg.m으로 E450 4매틱과 동일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4.4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0.9km로 인증받았다. 전용 주행기능으로는 앞뒤 차축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과 최대 2.5도 후륜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액슬 스티어링 등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