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대주주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에 “OCI와 통합 계속돼야”
||2024.03.24
||2024.03.24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둘러싸고 캐스팅보트를 쥔 개인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사장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지자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통합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3일 신동국 회장이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한미사이언스의 입장문을 내고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동국 회장은 그동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의 통합 및 한미 오너가 경영권 분쟁에 관해 말을 아껴오다가 23일 입장문을 통해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 회장은 “최근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신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측이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고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사장측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입장문을 통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함에 있어 신 회장께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면서 “그럼에도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며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해 OCI그룹과의 통합이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의 상속세 해결을 위한 목적이 주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경기 평택 바이오플랜트,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던 한미의 한계,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 등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가야만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를 제약바이오를 모르는 회사에 넘길 수 있느냐 등 주주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장하는 시총 200조원과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는 없다"고 말해 OCI그룹과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진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진출해 신규 이사진을 구성하고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이 추진해 온 OCI그룹과의 통합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후배인 신동국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로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만큼 이번 신 회장 입장 표명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보면서 주주총회 표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