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시절 ‘장관’ 거절 송승환...시각 장애에 토크쇼 진행 맡은 이유?
||2024.03.26
||2024.03.26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실명 위기를 겪고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은 배우 송승환이 MC로 활동한다.
지난 24일 방영된 TV조선 ‘송승환의 초대’ 진행을 맡은 송승환은 “잘 안 보이면 잘 들으면 되더라”며 “열심히 잘 듣기 위해 MC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가 앓고 있는 병은 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증으로 형체를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상태다.
이어서 그는 토크쇼를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어릴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아는 배우, 가수, 연예인들이 많다. 그분들하고 오랜 세월 나눈 이야기 중 재밌는 이야기도 많고 저 혼자 알기에는 아까워서 시청자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첫 번째 게스트로는 배우 채시라가 초대되었다. 송승환은 채시라를 "최진실, 김희애와 함께 트로이카 시대를 구가했던 배우"라고 소개했다. 송승환은 최진실의 히트작 ‘질투’(1992)의 출연섭외가 사실은 채시라에게 먼저 갔었다는 일화를 끄집어냈다.
송승환이 채시라에게 "사실이냐?"고 묻자, 채시라는 "맞다.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학교 생활을 더 즐기고 영위해보고 싶은 욕심에서 (거절했는데), 왜 거절했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송승환은 1965년 아역으로 데뷔해 다양한 부문에서 활약하였으며, 넌버벌 포퍼먼스 ‘난타’를 제작한 데 이어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었다.
*아래는 2015년 송승환씨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을때 최보식 편집인이 했던 인터뷰 내용 중 발췌한 것이다. 세상에 잘 안 알려진 송승환씨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소개한다.
― '난타'는 술자리에서 '런던에 갔더니 타악기로 퍼포먼스를 하는데 인상적이었다'는 한 신문기자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들었다. 실제로 타악(打樂) 공연은 그전부터 있어온 양식이다. '난타'가 마치 독창적인 한류(韓流)처럼 된 까닭이 뭔가?
"1980년대 중반 내가 미국 뉴욕에 살 때도 흑인들이 길거리에서 양동이를 두들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음악 공연이었다. 나는 그냥 두들기기만 할 게 아니라 스토리와 등장인물이 있는 연극에 착안했다. 세계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생각해낸 게 주방과 요리사다. 주방에서 요리사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고 어떤 갈등 구조로 만들지를 짰다."
― 아이디어를 하나 얹음으로써 결정적으로 달라진 셈이다. 당시 사물놀이 리듬으로 칼질을 할 수 있는 연극배우들은 준비돼 있었나?
"연극배우 4명에게 식칼 두 개씩 주고 도마를 두들기는 연습을 시키다가 결국 김덕수 사물놀이패에 부탁해 단원 두 명을 데려왔다. 공연 초기에는 연극배우 두 명과 사물놀이패 두 명으로 꾸렸다. 지금은 9개 출연팀으로 늘어났다. 악보(樂譜)가 만들어져 역할에 따라 두들기는 횟수까지 다 정해져 있다."
―당신은 탤런트·배우·쇼 MC 등 재능이 너무 많다. '난타'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연예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 이 때문에 국가적 대형 이벤트(총감독)를 감당해낼지 미심쩍어한다.
"대중은 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뒤는 보지 않는다. 내가 '젊음의 행진'과 '에쿠우스'로 유명했기에 MC와 배우로만 기억한다. 하지만 그때도 나는 연극 제작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배우보다 제작·기획이 체질에 더 맞나?
"배우 직업은 좋다. 캐릭터(배역)에 집중할 때의 쾌감을 떨칠 수 없다. 연기가 마약 같다는 게 이 때문이다. 지금도 TV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는 수동적이다. 작가·감독·제작자가 나를 선택해줘야 하니까. 로미오 역에 캐스팅되는 걸 기다리기보다 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자고 마음먹은 거다. 나는 스물두 살 때 이미 뮤지컬 '루브(LUV)'를 제작했다."
― '난타'를 빼고는 당신의 다른 창작 연극·뮤지컬의 흥행은 신통치 않았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내 방송 출연료로 우리 식구가 먹고살았다. 부모님이 교대로 한판씩 벌인 사업으로 집안이 쫄딱 망했기 때문이다. 이런 걸 겪으면서 안전망을 위해 낚싯대를 여러 개 놓아야 한다는 생존 철학을 갖게 됐다. 내가 세운 회사 'PMC프러덕션'의 PMC가 무슨 뜻인 줄 아나?"
―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다.
"퍼포먼스·뮤직·시네마의 약자다. 회사를 세울 때 음반과 영화 제작에서 돈을 벌어 공연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음반과 영화에서 재미를 못 봤고 거꾸로 공연(난타)에서 터진 것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공연 제작의 흥행 타율은 4할대가 된다. 나쁜 타율이 아니다. 새로운 작품은 계속 만들어야 한다. 거기서 적자를 보는 건 연구 투자 비용이라고 본다"
―3년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에 들어오라고 박근혜 당시 위원장이 직접 전화했는데 거절했다고 들었다. 이 때문에 지금 본인의 입지가 흔들린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거절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부 장관직을 권할 때도 똑같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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