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는 당뇨약 ‘메트포민’, 격렬한 운동과 비슷한 효과 있다?
||2024.03.28
||2024.03.28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민이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민이 격렬한 운동 이후에 생성되는 것과 같은 ‘락페(Lac-phe)’ 분자를 생성해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실렸다.
락페 분자는 2년 전 스탠포드 대학과 텍사스 베일러 대학(Baylor University)의 연구팀이 발견되었는데, 격렬한 운동 도중 그리고 운동이 끝난 이후에 생성되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의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이 혈당 조절 효과에 더해 어떻게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지 설명할 수 없었으나, 격렬한 운동 이후의 대사 작용과 비슷한 기전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민 복용 전과 복용 12주 이후에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하루 메트포민 복용량을 초기 500 밀리그램(mg)부터 시작해서 2,000mg까지 점진적으로 늘려나갔다.
연구팀은 메트포민을 복용하는 동안 환자들의 혈중 락페 분자 수치가 매우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어서 그들은 당뇨병 및 심장 질환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한 결과, 메트포민을 복용하는 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혈중 락페 수치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그들은 동물실험에서 생쥐의 락페 생성을 억제했을 때 식욕이 늘고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메트포민과 격렬한 운동이 동일한 기전으로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메트포민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대사 작용에 관여하는데, 소화된 음식으로부터 글루코스(Glucose) 흡수를 줄이고, 혈액으로의 영양분 흡수를 늦추며,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늘리면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메트포민이 체중 감소 치료제는 아니지만, 식이요법 및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과 병행되어 체중 감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로 메트포민 복용 시 복부 팽만감, 설사, 오심 등 각종 위장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속효성(Immediate-release)보다는 지속성(서방형, extended-release) 메트포민을 추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메트포민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운동이 단순히 칼로리를 소모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개선하며 정신 건강·심혈관계·신진대사·수면을 증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메트포민과 같은 약물치료는 체중 및 당뇨 관리를 위한 수많은 접근 중 하나일 뿐이며 신체 활동과 지속 가능한 현실적인 영양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