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그룹 통합 반대’ 형제가 승리 깃발···“통합 무산”
||2024.03.29
||2024.03.29

[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대 피켓을 든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의 깃발을 꼽았다. 이에 따라 OCI그룹과 통합도 무산됐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이날 주총에 출석한 주주는 2160명. 주식 총수는 5962만4506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88%에 해당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중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임종윤·임종훈은 사내이사로, 그리고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 명단에 올랐다.
임종윤 사장은 51.1%, 임종훈 사장도 52% 내외 찬성표를 획득하며 출석 의결권 수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권규찬 대표와 배보경 교수도 51.8%의 찬성표를, 사봉관 변호사는 52.2%를 얻었다.
주총을 앞두고 임종윤 사장은 “한미와 OCI의 합병 계약이 ‘불완전 거래’라고 생각한다”며 “일괄계약으로 인수합병을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쟁이나 경영권이 불완전할 때 생기는 필요를 공략해서 비즈니스 모델로 한다면 시장이 대단히 혼란에 빠질 것 같다”고 말하며 “경영권 분쟁 소지가 OCI 내부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48%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아울러 사측이 제안한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도 찬성표 과반에 미달했다.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한미약품과의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재추진 가능성도 일축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현재 통합은 어렵게 됐지만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은 지난 1월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27%(7703억원)를 인수하고,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약 10.4%를 취득하는 내용의 통합 계획을 밝혔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 지분 10.37%로 개인으로서는 1대 주주가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OCI그룹과의 통합을 두고 벌인 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에서 통합 반대파가 승리를 거두며 일단락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