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의 낭만야구] 오타니 오재원, 사람을 잘 만났다면…
||2024.03.30
||2024.03.30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최근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에 전달되는 뉴스를 접하노라면, 한 선수가 학창시절을 마친 이후 어떠한 사람을 만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세삼 느끼게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통역 미즈하라의 도박/도난 사건으로 홍역을 치러야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은퇴한지 2년밖에 안 된 국가대표 내야수 오재원이 마약 투약 및 폭력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전혀 속성이 다를 것 같은 이 사건에는 기묘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과 관련한 문제에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까지만 해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또 투지 많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성인이 된 이후 사람을 잘 못 만나 본인도 곤욕을 치르게 된 것이다.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정수근 역시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을 전달한 바 있어 이러한 안타까움은 배가 되고 있다. 오히려 졸업생들과 지도자들이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혹자는 “너무 열심히 운동만 하다가 발생한 상황인 것 같다. 선수들에 대한 사회화 교육을 지속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복한 것이 현실이다.”라며 더욱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굳이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프로에 입문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배/동문/지인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정도에 맞지 않는 길을 걷게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사기로 인하여 ‘본인의 유일한 퇴직금’이 될 수도 있는 계약금을 모두 날려버리기도 한다.
사회화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한 교육을 주도할 수 있는 대상도 여럿이다. 구단이 될 수도, 먼저 사회를 경험한 선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러한 사회화 교육을 진행한다 해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친분의 대상일 경우에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 줘도 그 관계를 과감하게 끊기 어렵다는 점이다. 나쁜 것을 권유하는 이들은 바로 이러한 선수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완벽해 보였던 오타니도 사람을 두는 것에 대해 실수를 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고 있다. 성질 급한 일부 전미 언론사는 ‘오타니가 본인 계좌를 일개 통역에 불과한 미즈하라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의문을 표하면서 그의 퇴출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번 사건이 ‘스캔들 급’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메이저리그 입문 당시부터 믿고 의지하던 사람의 배신이 가져 온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오타니 스스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을 받지 않았던 점, 카메라 반입 등을 금지시켰던 점에 아직도 큰 의문을 표하고 있다.
투지의 아이콘이었던 오재원도 사실 사람을 잘 만났다면 어땠을까 싶을 만큼 아쉬움이 크다. 이제 실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당당하게 죄값을 받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