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효성
투데이코리아=안현준·권다은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3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상주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전날(30일) 오후 1시쯤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상주가 아닌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형제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답을 하지 않은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인의 친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조카인 조현범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님이 많이 슬퍼하셨다”면서 “형님 얼굴을 막바지에 못 보셔서 굉장히 아쉬워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품에서 옛날 사진들 나오니 고등학교 시절에 대해 회상하시면서 큰아버님을 많이 그리워하셨다”며 애도를 표했다.
조현준 회장과 어릴 때부터 막연한 사이로 알려졌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오후 2시쯤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후 4시쯤 빈소에 도착해 바로 조문했다.
40여분간 빈소를 지켰던 정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분이셨다. 아주 잘 해 주셨다”며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그는 “훌륭한 분으로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어서 고인을 추모하러 왔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앗으며,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자리하고 있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1982년 2대 회장으로 취임해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며,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 첨단소재, 중공업, 화학, 금융정보화기기 등 전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하며, ‘산업을 중심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산업입국(産業立國)의 창업이념에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철학을 더해 기술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31·32대(2007~2010)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미 FTA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한미 FTA 체결 당시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기여하는 한편, 대일 무역 역조 해소, 한일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한일경제공동체 추진 등 한국 경제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그에 대해 “기술 중시 경영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간산업의 발전에 초석을 놓았고, 미국, 일본과의 민간외교에도 적극 앞장서며 한국경제의 지평을 넓히는데 이바지했다”면서 “한국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