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 20조 역대 최대 매출…‘B2B·구독’ 쌍끌이
||2024.04.05
||2024.04.05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가전사업 불황에도 영업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7% 밑돌았지만 영업익은 3.5% 상회했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최대치다. 구독과 B2B사업 확대가 가전 시장 수요회복 지연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효율,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고한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볼륨존 라인업의 제품 및 가격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도 주효했다.
영업익도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조원을 넘겼다.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이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의 유연성 확보 노력 등도 안정적 수익성에 기여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일체형과 대용량의 장점을 두루 갖춘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라인업을 하방 전개하는 볼륨존 공략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LG전자는 고객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가전과 제품 관리 등 서비스를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구독 사업으로 생활가전 패러다임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TV 사업 역시 1분기 AI 성능을 대포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에 이어 웹OS 콘텐츠, 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의 경우 온디바이스AI를 구현한 LG그램 신제품과 게이밍 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