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성자
||2024.04.13
||2024.04.13
구선은 말했다
"공한 것만이 진리는 아니에요.
즉, 무상만이 진리가 아니에요. 유상도 진리죠.

옛날에 몸이 허약하고 뼈도 약한 어떤 사람이 있었어요.
성자가 그에게 우유를 먹으라고 추천을 해주었죠.
그는 우유를 열심히 먹었고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 후론 그 사람은 우유 찬미주의자가 되었지요.
만나는 사람마다 우유를 마시라고 전파했고
그 자신도 우유를 너무너무 좋아하게 된 거에요.
먹어봤더니 참 좋더라...
내 겪어보고 하는 말이니 믿어라... 라면서
그야말로 그는 우유 전도사가 된 거예요."
거북이 기자는 말했다.
"우유만 먹는다고 좋은 건 아닐텐데...?"
"그렇죠! 어는 날 그는 다시 몸이 안 좋아졌어요.
뚱뚱해지면서 힘은 없고 성질은 소처럼 거칠어졌죠.
그가 다시 성자를 찾아가서 물었죠.
성자님 시키는 대로 우유를 많이 먹었는데
건강이 다시 안 좋아졌어요. 이제 어떡해요?
그랬더니 성자가 하는 말이
뭐든지 극단적이면 병이 된다. 넌 그게 문제다.
좋은 것도 지나치면 안하는 것만 못한 것이다."
구선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