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 해골물 사건
||2024.04.16
||2024.04.16
원효의 깨달음
절친한 도반이었던 의상과 당나라로 가려다가 한번은
실패하여 돌아왔고 두 번째 시도에서 일어난 일은
세간에 유명한 해골물 사건이다.
원효와 의상은 함께 당나라를 향해 구법의 먼 길을
가고 있었다. 그들은 어느 산골짜기에서 해가 저물자
쉴 곳을 찾고 있었다.
마침 다 쓰러져 가는 토굴 하나를 발견한 그들은
그곳에 행장을 풀었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은 지가 며칠이 되었는지 모르고,
물을 마신지도 한참이 지났었기에 그들은 몹시 목이
말라 있었다.
의상은 요를 깔자마자 지친 몸을 쓰러뜨려 바로 잠에
떨어졌으나... 신경이 예민한 편인 원효는 설풋 자다가
일어나 목이 타는 것을 참지 못해 어둠 속을 이리저리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의 손에 싸늘한 그릇이 느껴졌다.
그 안에는 물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벌컥벌컥 그 물을 마셔버렸다.
오랜 갈증 뒤에 마시는 물이어서인지 참으로 꿀맛이었다.

날이 밝았을 때
원효는 해골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비위가 상한 원효는
정신없이 토악질을 하였다.
그들이 잠을 잔 자리는 커다란 무덤 속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원효가 눈을 번득이며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가슴 속의 천근같던 의심덩어리 하나가
투욱~ 떨어진 것만 같이 후련해져 오고 있었다.
원효는 기쁨에 충만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리고는 온 세상을 향하여 사자후(獅子吼)를 토하였다.
마음이 생한 즉 모든 유상과 가치판단이 생기고
마음이 사라진 즉 그러한 분별이 일시에 사라진다.
삼계(색계, 욕계, 무색계)가 오로지 마음일 뿐이요.
만법이 오로지 의식일 따름이구나.
마음 밖에 따로 법(만물, 유상)이 없으니
어찌 다른 곳에서 구할 것이 있겠는가?
거기서 원효는 당나라로의 구법순례를 포기하고
의상과 헤어져 신라로 돌아오게 된다.
구선스님(소설 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