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그냥 이혼해 준다고 하면 나야 고맙지 그렇게 해줄래?
||2024.04.24
||2024.04.24

“어디 가는데?”

“치료제 안 듣는다잖아 어쩌라고”

“아예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야
일단 한국 돌아가서 백혈구 수치부터 올리고 다시 오면...”

“가증스럽게 굴지 마
너 속으로 좋잖아 나 죽으니까
내가 다 포기했으니까”

“다 포기한다고?”












“그럼 이제 아무것도 안할거야?”

“그럼 소송도 안 할거야?”

“소송 안하고 그냥 이혼해 주면 난 고맙고”

“뭐라고?”

“어차피 다 알았잖아”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니가 날 가만 두겠어?
안 그래도 같이 살기 힘들었는데”


“몰랐던 것 같은 눈으로 보지 말고 해인아”

“알잖아, 니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가만 있으면 재벌 집 사위 소리 들으면서
계속 살 수 있는데 왜 도망가려고 했을까?”


“진짜 너랑 사는 게 치 떨리게 싫었으니까!”

“야 백현우”

“그래 니 말 다 맞아”

“솔직히 당신 석 달 뒤에 죽는다고 했을때
‘아, 난 살았구나’ 했어
딱 석 달만 더 견디면 깔끔하게 헤어지는 거잖아
근데 들켜 버렸네?”

“나 지금 죽을 맛이라고”


“근데 니가 아무 것도 안 하고 다 포기하고
그냥 이혼해 준다고 하면”

“솔직히 나야 고맙지”


“그렇게 해 줄래?”

“어떻게 할까? 한국 가면 바로 짐 싸서 나갈까?”

“아니면 계속 니 비위 맞춰줄테니까
유언장이라도 고쳐줄래?”



“너 진짜 어떡하려고 그러냐?
나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해서 감당이 되겠어?”

“그럼 해 보든가, 어디!
뭐 어쩔건데”

“뭐라도 해봐 한번!”







눈여 김수현 김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