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한번잡힙시다] 한 청년의 비극(스포)
||2024.04.30
||2024.04.30



야산에서 손바닥이 까질 정도로 땅을 파고 있는 바른



가방에서 하얀 바람개비를 꺼낸다
무슨 사연일까...
.
.
(회상)





바른은 2009년 무언시 봉토공장 화재사고로 누나를 잃었다
그 후 매년 사고 유가족들이 추모 공연을 하고 바른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 때 바른은 선배 정원의 남편 우재를 발견한다


'저 사람... 선배 남편이야'



'여긴 왜...'




우재를 쫓아가는 바른






산 속 깊은 곳에 들어간 우재는
어느 자리를 찾아 바나나 우유를 뿌리며 운다

'설마... 아닐 거야'
.
.
.



'선배... 그거 알아요?
우리 누나... 바나나 우유를 제일 좋아했어요'

'선배 남편도 분명히 알았을 거예요
누나의 첫사랑이었으니까...'


'이제와서 고백하면
선배가 누나같았어요'

(정원) 1분안에 안 타면 야식 안 준다~!
'저 챙겨주실 때마다 위로 받았고 의지가 됐거든요
우리 누나가 살아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정원) 그거 예쁘다?

'선배 만약 제 예감대로 이곳에 우리 누나가 묻혀있다면
선배 남편이 우리 누나를 죽이고 묻은 거라면...
저 역시, 똑같이 복수할 거예요
미안해요 선배. 정말 미안해요...'

[턱-]


"누나... 누나!"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누나아!!!!"











"네 봉형사님, 네?
바로 출발할게요 지금"



"형사님이 아는 사람 맞아요?"



"목을 졸랐네요?"
"네"



"이 구덩이에 있는 신원 미상의 사체... 이나리겠죠?"
"그렇겠죠...
이바른 시신과 같이 발견됐으니까"
"이바른 손바닥이 다 까졌더라고요
본인이 판거예요"


"이 근방을 다 팠다는 건
이곳에 이나리가 묻혀있다는 걸 확신했다는 거네요"

"희한하네. 여기 묻혀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건 모르지만 이나리가 여기 묻혀있는 걸 알았기 때문에 죽은 겁니다
이나리를 묻은 자가 이바른도 살해했을 겁니다. 아마도"

"일리있네요"

"최초 목격자가 몇시에 발견했다고요?"
"7시 쯤인데 누가 막 갈려고 하는 발소리를 들었대요
여기 등산로가 전혀 아니거든요
99% 범인이었을 겁니다"

"손 쓸 시간이 없어서 이바른을 방치했던 거네요?
목격자가 나타날 때까지 범인이 이곳에 있었다..."







"무슨 사건났어?"
"너 왜 무언에 있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무슨 사건인 건데?"

"뭐예요?"

"아... 그게"

"봉형사님..."


"뭐야...?
왜 말 안해줘?
겁나게 왜 그래?
내가 알면 안되는 사건인 거야?"


"잠깐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이바른이 사망했어..."


"무언산에서 발견되어서 시신 수습한 상태야"

"...자살이야?"

고개를 가로젓는 태헌
"아무래도 시신은 직접 보지 않는 게..."



"이러면 안돼, 정원아"






"아냐... 이건 아냐"

"바른아... 바른아
일어나봐, 바른아..."

(안돼요. 저도 선물받은 거라)

(1분 안에 안 타면 아식 안 준다!)



(다시 연락드릴게요, 선배
그때... 전처럼 웃으면서 술 한잔해요)

"연락 준댔잖아
다시 보기로 했잖아!"


"너까지 이렇게 되면..."

"안돼... 눈 떠봐!
바른아... 바른아!!!"

"눈 좀 떠봐...
어...어떻게 해....바른아..."

"바른아 가지마..."

"눈 좀 떠봐...
제발... 제발!!!"

"안돼... 안돼!!! 가지마..."
누나가 봉토공장 화재사고로 죽은 줄 알았던 바른.
당시 훼손되어 본인 확인도 어려운 시신을 인계 받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추모현장에 나타난 우재를 발견하고
우재를 쫓다가 누나가 살해당한 걸수도 있겠다고 의심하게 된다.
진실을 쫓다가 결국 진짜 누나의 시신과 마주하게 된 바른.
슬퍼할 겨를도 없이 누나를 죽인 범인으로 추정되는 자에게 죽임을 당한다.
누나를 잃고 평생을 힘들고 외롭게 살아오다가
정원을 누나처럼 여기고 조금씩 삶에 위안을 받았지만
결국 누나를 찾자마자 죽게 된 바른의 기구하고 슬픈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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