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갖고 노는데…中 알리·테무 ‘액체괴물’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2024.05.09
||2024.05.09
중국의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슬라임(이른바 ‘액체 괴물’)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개인이 해외 직구를 할 때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는 알리, 테무 등에서 판매하는 슬라임, 필통, 샤프펜슬 등 어린이 완구·학용품 9개를 검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마련한 서울시는 매주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말랑한 질감으로 아이들이 갖고 노는 슬라임 2개 중 1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다른 슬라임은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붕소 성분이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 검출됐고, 장식품(부속품)에서 기준치를 213배 넘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DIBP)가 나왔다. 물리적·기계적 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제품의 작은 부품이 36개월 미만 어린이에게 삼킴, 질식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용 필통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틱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나왔고 금속 팁은 기준치의 1.6배인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취미생활로 접하는 피규어 제품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아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다이에틱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다. 납은 안전 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 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이 증가한다.
해외 직구 플랫폼으로 발생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전자상거레센터 핫라인(☎ 2133-4896)이나 120 다산콜로 전화해 상담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http://ecc.seoul.go.kr) 문의도 가능하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공부 환경을 위해 해외 제품 구매 시 신중한 선택을 당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