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보이스피싱 급증에 통신사가 내놓은 해결책
||2024.05.17
||2024.05.17
SK텔레콤(SKT)이 일반 로밍 전화뿐만 아니라 앱 전화에도 '국제전화 알림 서비스'를 추가했다. 해를 거듭해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전화 알림 서비스는 단말기 화면에 '국제전화(한글)' 안내뿐만 아니라 동시에 통화 연결 시 수신자에게 "국제전화입니다" 또는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는 음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 등에 해외 콜센터를 설치한 후 범죄추적·수사 등이 어려운 국제전화를 범죄에 악용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이통3사가 협의 끝에 2023년 7월 내놓은 대책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이때부터 국제전화 알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반 로밍 전화에 한해서였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부터 로밍 요금제인 '바로(baro)' 음성통화 이용 고객까지 국제전화 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5월 7일 공지했다. 이로써 2023년 7월 일반 전화를 시작으로 약 10개월 만에 모든 해외 로밍 고객에게 서비스가 적용됐다. SK텔레콤의 경우 고객의 네트워크 상태가 좋을 때 'T전화' 앱에서 '바로' 음성통화로 연결되며 네트워크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일반 로밍 음성통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7월 정부 고시에 따라 일반 로밍통화에 국제전화 알림 서비스를 적용했다"며 "보이스피싱 등으로부터의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4월부터 바로로밍에도 확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타 이통사와 달리 일반 전화 외 데이터로 사용 가능한 T전화화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부분까지 이번에 서비스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앱 전화에까지 국제전화 알림 서비스가 필요할 만큼 보이스피싱은 날이 갈수록 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2022년 대비 35.4%(514억원) 늘었고 1인당 피해액은 171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6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통신당국과 금융당국, 통신·금융업계는 4월부터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통신·금융 부문의 제도개선 사항을 함께 발굴해 추진해 나가고 통신당국과 금융당국 간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해 신종 사기수법 및 관련 피해 사례를 기관 간에 신속하게 공유하기로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