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생존 키워드는 퀵커머스…SSM·배민 선두
||2024.05.24
||2024.05.24
유통업계가 생존 전략으로 ‘퀵커머스’를 내세우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리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퀵커머스를 등에 업고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데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B마트를 통해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 등 기존 유통사들까지 최근 퀵커머스 분야 확장을 꾀하고 있다. 퀵커머스란 통상 한 두 시간 내 신속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SM의 매출 증가율은 8%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6%) 백화점(5.5%), 대형마트(4%)를 넘어선 수치다.
그동안 SSM은 편의점보다 접근성이 낮고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으로 2019년부터 부진한 성과를 보였었다. 하지만 지난해 작년 2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SSM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1%를 기록하다 ▲2분기 5.6% ▲3분기 6.2% ▲4분기 4.2%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증가율은 3.7%로 집계됐다.
주요 SSM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늘어났다. GS더프레시의 1분기 매출액은 3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56억원 늘어난 99억원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기존점 일매출 신장과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운영점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고 매출 상승에 따른 점포 수익 개선으로 영업이익 역시 늘어났다”고 말했다.
롯데슈퍼 역시 1분기 매출 3287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42.2% 증가한 수치다. 마트와 슈퍼의 통합 작업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개선, 판관비율 감소 등의 효과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1분기 매출 3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원 늘었다.
시장에서는 퀵커머스가 SSM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은 자체 앱 ‘우리동네GS’ 등을 활용해 전국 1만8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점포 반경 2~2.5km 이내 거주하는 고객이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받을 수 있는 ‘즉시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310여 개 중 80%의 점포에서 운영 중으로 2023년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은 B마트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 조기 진입했다. 지난 2018년 퀵커머스 개념을 조기 도입하고 익일배송을 내세웠던 이커머스 및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배송이 아닌 배달로 승부수를 보자는 ‘배달 커머스’로의 마케팅을 펼쳤다.
배달의민족은 신선식품과 우유·음료, 간편식, 가공식품, 디저트, 뷰티·생필품, 가전 등 품목을 확대하고 모바일 사용이 익숙한 2030세대를 위주로 할인행사와 월별 인기 품목 테마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B마트는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고 상품 매출 비용이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주요 서비스인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 성장률(12.2%)을 웃도는 수치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기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 약 70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종류수(SKU)는 1만여개에 달한다.
향후 퀵커머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마트는 자체 브랜드인 ‘배민이지’와 ‘배그니처’ 론칭으로 퀵커머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PB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식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과일의 경우 ‘신선관’ 콘텐츠를 통해 전날 산지에 있던 상품을 익일 구매 가능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배민앱을 통해 음식은 물론 다양한 상품군의 카테고리를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배민 내의 이러한 퀵커머스 카테고리들이 소비자의 편리함은 물론, 브랜드 외 소상공인들의 판로가 될 수 있도록 하여 모두가 상생하는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벽 배송을 내세우던 컬리도 상반기 중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내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밀집 지역에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확보해 주문 후 1~2시간 내에 받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