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선대회장 ‘상생 철학’ 잇는다...SK가 울산에 1020억 들여 만든 공원
||2024.05.24
||2024.05.24
SK이노베이션과 울산시가 공동 주관하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개막했다. 2006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6회를 맞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난해 15회까지 누적 462만명이 방문하는 등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지역 상생’ 철학이 깃든 울산대공원에 매년 5억원을 투입해 자연 친화 도심 공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대공원에선 장미축제를 찾는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26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러브스토리 인 울산’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국 최대 규모인 265종 300만 송이의 장미꽃도 활짝 핀 상태다.
석유화학과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이 뿌리를 내린 울산에서 이같은 자연 친화 공원은 도시 ‘청정제’ 역할을 한다. 110만평의 넓고 푸른 터에 장미원을 비롯한 각종 테마정원과 생태여행관, 피크닉장 등 친환경 생태시설이 들어서있어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
공원이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지역민뿐 아니라 부산,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공원을 찾는 이용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정연용 울산시 녹지공원과장은 “지난해 장미축제 개막 당시 1만8700명 정도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나, 올해는 약 3만명의 관람객이 개막식에 참석했다”며 “올해 장미축제 기간 약 16만명이 울산대공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지자체와 지역 기업이 뜻을 모아 16년째 지속된다는 점에서 다른 축제와 차별점을 갖는다. SK이노와 울산시는 매년 각각 5억원씩을 투입해 공원 활성화를 돕고 있다. 기업의 이같은 활동엔 최종현 선대회장의 ‘상생 철학’이 반영됐다.
최 선대회장은 ‘기업 이윤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1995년 “울산에 1년에 100억원씩 10년을 모아 세계적인 환경친화 공원을 짓겠다”고 대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SK그룹이 1968년 울산시 우정동의 ‘울산직물’을 시작으로 폴리에스테르 공장(1974년), 유공(1980) 등으로 울산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만큼 회색빛 도심에 초대형 녹색공원을 조성해 지역민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10년간 1020억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한 뒤 울산시에 무상으로 기부 채납했다. 국내 기업이 지역사회에 이처럼 대규모 친환경 공원을 만들어 기부 채납한 것은 SK그룹이 유일하다.
울산 시민들은 울산대공원을 선물한 SK그룹에 물심양면 도움을 줬다. SK그룹이 2003년 소버린 사태로 어려움을 겪자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 등을 중심으로 SK 경영권 방어를 위한 ‘SK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 선물 등 시혜적 지원을 넘어 임직원들이 지역 상생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문화도 조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구성원들이 기본급의 1%를 적립해 협력사 구성원과 나누는 ‘1% 행복나눔기금’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지역사회로도 확장했다 이달 8일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협력사 구성원에게 공동근로복지기금 3억6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 최종현 선대회장, 최태원 회장의 행복 경영 의지를 이어가 울산지역사회에 더 많은 행복을 창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