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에서 유추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것들?
||2024.05.24
||2024.05.24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드는가? '노무현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국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이다.
현재 야권에서 실질적으로 '파워'를 갖고 있는 4명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는 것, 이른바 야권 4자 거두(巨頭)의 회동이다. 이해찬 등이 빠졌으니 물갈이도 된 셈이다.
이 사진을 본 이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일 것 같다.
한쪽은 형사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조국, 범죄 혐의가 확정돼 징역형을 살았던 김경수의 집합을 지적하며 이 사진은 '범죄자 모임'이라고 할 것이다. 반면 다른 쪽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들의 모임, 이 중에서 확실히 나온다"라고 기뻐할 거다.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추도식 행사 전 노무현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점심을 같이 한 뒤 서재로 옮겨 4명이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들간에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각자의 입장에서 취재진에게 이를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지도 흥미롭다.
이재명 대표는 "권 여사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국민들이 승리한 점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해주셨다"며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 김 전 지사와는 상당히 긴 시간 환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권양숙 여사를 앞에 놓았고, 문재인은 '4자 대화의 한 상대'로만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여러 말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 미래가 나아가야 될 길, 또 현 시국의 어려움 이런 점들에 대한 걱정을 함께 했다는 말씀 정도 드리겠다"며 짧고 두루뭉실하게 전했다.
반면 조국의 전달 화법에서는 문재인이 '주어(主語)'이고 중심에 있다.
조국은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 총선 민심 받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이 대표께는 제1당이니만큼 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말씀하셨고, 저에게는 총선 기간 해왔던 여러 가지 약속과 활동을 이어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당이 공통 공약이 많으니까 서로 연대해서 빨리 진행하라는 취지의 말씀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이 좌장의 위치에서 이재명 등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조국은 김경수와 관련해서는 "영국에 계시면서 각종 정당활동 경험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유의미한 여러 영국 정당의 모습을 많이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아직 복권이 이뤄지지 않아 정치적으로 묶여있는 김경수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왜 저에게 물어보시냐"고 조국은 답했다.
김경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없이 자리를 떠났다. 아마 저 4인방 중 현재로는 가장 울적할 것이다.
#김경수전경남지사, #노무현15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