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점 지났나”… 지난달 달러화 예금 32.6弗 ‘뚝’
||2024.05.24
||2024.05.24
지난달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달러화 예금 잔액이 33억달러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올랐다가 1380원대로 내려가면서 예금 보유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달러를 판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이 보유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6억6000만달러 줄어든 91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보유한 외화예금이다.
이 중 달러화 예금 잔액은 74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775억9000만달러보다 32억6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감소 폭 기준으로는 지난 1월(-53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 환율이 고가기준으로 지난달 16일 1400원까지 올랐다가 30일 1382.5원까지 내리면서 차익 실현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예금을 찾은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달러예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달러예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소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라서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원화와 함께 가치가 하락했던 엔화예금 잔액은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말 엔화 예금 잔액은 97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억1000만달러 줄었다. 유로화예금은 국내에 계좌를 보유한 일부 외국계 기업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한 달 전보다 5억5000만달러 줄어든 4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업이 보유한 예금 잔액은 76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35억4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개인예금은 1억2000만달러 줄어든 14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의 예금 잔액은 815억4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23억4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은행의 국내은행지점 잔액은 13억2000만달러 줄어든 9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