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법원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7차례나 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중앙지법 서관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심문 잘 받겠다"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을 총 7번했다. 김 씨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 또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김 씨와 변호인은 "소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 있는데 거짓말했나"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이유가 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시 김 씨의 영장 심사를 시작한다. 김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씨가 소속된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김 씨에 앞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전 모 본부장은 오전 11시 45분부터 영장 심사를 받았다.
이 씨는 영장 심사 1시간 뒤인 낮 12시 30분에, 전 씨는 영장 심사 51분 후인 낮 12시 36분에 법정에서 나왔다.
앞서 김 씨 측은 23~24일 열리는 '슈퍼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을 위해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 방해 행위로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 심사에서 담당 검사가 의견서를 제출하고 구속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영장 심사 출석으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소속사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했고 전 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