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커피머신도 빌트인…‘8년 뒤 37조 규모’로 커져
||2024.05.25
||2024.05.25
주방 내 인테리어 효율성을 극대화한 '키친테리어(키친+인테리어)'에 관심이 커지면서 빌트인 가전제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과거 인덕션과 냉장고에 한정됐던 빌트인 시장이 음식물처리기나 커피머신, 정수기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빌트인 제품은 공간 활용뿐 아니라 디자인과 기술력에서도 우수함을 자랑하며 가정의 주방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에 따르면 빌트인 주방 가전 시장은 지난해 약 179억달러(약 24조5000억원)에서 2032년 약 274억달러(37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려한 빌트인 제품군이 늘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 빌트인 주방 가전으론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인덕션, 오븐 등이 일반적이다. 최근들어서는 편의가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음식물처리기나 커피머신, 정수기도 빌트인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음식물처리기 전문기업 보강에스티는 싱크대 하부장에 부착하는 빌트인 음식물 처리기 '쾌존'을 선보였다. 개수대에 넣은 음식물 찌꺼기를 하수구로 배출하지 않고 분쇄 후 자연풍으로 건조해 회수하는 방식이다. 음식물 부피를 95.4%까지 축소하고, 최대 3.8L까지 저장할 수 있다.
또 음식물을 버린 뒤 설거지 과정에서 나오는 물은 분리 배출되고, 자동 세척 기능이 내장돼 막힘으로 인한 배수 불량을 방지할 수 있다.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전자동 빌트인 커피머신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취향에 따라 마실 수 있는데, 한 번의 터치로 커피 두 잔을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자동 세척 기능이 있어 우유관과 혼합기를 직접 세척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한 컵 센서가 컵 테두리를 인식해 크기에 맞게 추출구를 조절하는 만큼 물이 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쿠쿠홈시스의 스팀100 빌트인 정수기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싱크대 하부에 수납해 아일랜드 조리대와 싱크대 상판 등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물의 온도를 40도에서 100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코크는 하루에 한 번 스팀 살균된다. 물이 지나가는 내부 관로도 자동 설정을 통해 5일에 한 번 전기 분해 살균돼 사용성이 높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제품은 불필요한 공간 차지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어 주택이나 아파트를 지을 때 빌트인 가전을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빌트인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주거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