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폐지'를 언급했다가 "차라리 국민의힘으로 가라"며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에 직면하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종부세가 결코 성역이 아니며 젊은이들에게 주거 사다리를 연결하기 위해서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고 최고는 지난 24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종부세가 상징처럼 돼버려 민주당이 집 가지고 부자인 사람을 공격하는 세력처럼 됐다. 세수를 늘리는 목적에서라면 종부세가 아닌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종부세를 폐지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고 최고는 '종부세 폐지는 윤석열 정권의 바람' '당을 흔들지 말고 떠나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고 최고는 26일 SNS를 통해 2022년 12월 국회 본회의에 종부세를 완화하자는 내용의 종부세 개정안이 상정됐을 때 "주거사다리가 작동되려면 정부 개입으로라도 집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반대했다"며 자신은 결코 종부세 취지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종부세 폐지'를 거론한 건 "월세에서 전세로 그리고 자가로 이동할 수 있는 '주거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이념정당이 아닌 실용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최고는 "종부세는 여러 예외조건과 완화조치로 조세부담의 형평성 제고, 지방재정의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엔 누더기가 돼 버렸다"며 지금 종부세는 법안 설계의도와 다른 모습을 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자를 자본의 규모로, 선악의 프레임으로만 정의할 수 없다"는 고 최고는 "종부세를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성역으로만 여기지 말고 젊은세대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선 어떤 제도설계가 필요한지 실용적 관점에서 바라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한 혐오의 말이 아닌 건강한 토론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묻지만 비난을 힘들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