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조태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검찰에서 국정농단 수사를 하는 과정 중 구속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대통령 비서관으로 보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 전 비서관을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에 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은 ‘사회통합비서관’과 ‘시민소통비서관’, ‘국민공감비서관’ 등으로 구성돼 있으나 곧 명칭이 각각 1, 2, 3 비서관으로 바뀔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은 이 중 국민공감비서관에 해당하는 ‘3비서관’ 업무를 맡게 된다.
앞서 그는 지난 198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당시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바 있다.
또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부속비서관을 맡았을 때는 박 전 대통령의 일정 관리 및 주요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018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무회의 말씀 자료’, ‘드레스덴 연설문’ 등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본명 최서원)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형을 확정판결 받았으나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정 전 비서관의 용산 대통령실 합류를 두고 “국정농단 시즌2를 자인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정농단의 주범 정 전 비서관이 웬말이냐”며 “최순실에게 기밀문서를 유출했던 정 전 비서관을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비서관으로 기용했으니 국정농단 시즌2가 따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전 비서관을 2016년 국정농단 특검 때 핵심 피의자로 구속, 기소해 징역형을 받게 했던 사람이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이다”며 “그런 사람을 다시 공직에 나올 수 있게 복권을 시켜준 것도 모자라 직접 데려다 쓰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