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된 HR테크…기업별 위기 극복 대안은
||2024.05.27
||2024.05.27
HR테크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경기침체에 따른 채용 시장 둔화 여파다. 이 가운데 HR 테크 기업이 각 사의 장점을 살려 위기 극복 대안을 내놔 관심이 쏠린다.
채용 시장 둔화 여파로 수익↓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람인, 인크루트, 원티드랩, 리멤버, 잡플래닛 등 국내 HR테크 기업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08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같은 기간 7.3% 하락했다. 사람인의 실적 하락은 매출 비중이 큰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315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8% 줄었고, 영업이익은 37.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9% 줄었다. 지난해에는 플랫폼, 컨설팅 부문에서 수익성이 부진해 전반적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원티드랩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9억원으로 전년 분기 대비 18.63%줄었다. 특히 영업손실은 7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400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4억5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원티드랩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채용 사업 부진이 주 원인이다.
원티드랩은 지난해에도 매출 39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82.42%나 감소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 89억원, 영업손실 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6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5억400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또 이번 분기엔 당기순손실 4억5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채용 사업 부진이 이어졌고, 신사업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 '원티드긱스'의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비상장사인 인크루트,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와 잡플래닛 운영사 브레인커머스도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진 못했다.
인크루트는 지난해 매출 333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1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1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채용시장 둔화에 따른 전반적 사업 부진에 AI 서비스 확장, 인건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비용 증가가 늘어난 탓이다.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396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4% 늘었으나 영업손실(136억원)은 더욱 커졌다. 영업손실이 커진 이유는 채용 시장 부진, 투자 및 인건비 확대 등 영향이다.
잡플래닛을 운영하는 브레인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125억, 영업손실이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10억원) 대비 3배 이상 손실을 키웠다. 당기순손실은 31억원으로 전년비 214% 수준으로 손실이 늘어났다. 채용 시장 둔화와 함께 인건비 확대 등 요인이 맞물려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사업 강화·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실적 개선 노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용 시장 둔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HR 테크 기업은 올해 비용 집행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내실은 챙기고, 신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사람인은 경기 흐름을 덜 타는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리스크를 낮춘다는 전략을 새로 짰다. 매출 비중이 높은 기존 사업 분야(채용)의 서비스 경쟁력은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경기 민감성이 낮아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신사업 분야를 모색 중이다"라며 "채용서비스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원티드랩은 채용 직군 확대, 교육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채용 직군을 확대하는 이유는 채용에 보수적이었던 일부 기업들이 필수 인재를 중심으로 채용에 다시 나서고 있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인크루트는 노동시장 변화에 맞게 아르바이트보다 짧고 자유로운 일자리인 '긱 워커' 중심의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채용 관련 프로그램 고도화 등 신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주력인 B2B(기업간 거래) 사업모델을 올해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올해는 이제 시장에서 안착한 B2B 사업모델을 통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며 "우수한 인재풀을 바탕으로 경력직 채용사업을 더욱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브레인커머스는 올해는 내실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효율적 비용 투자를 해 수익성 개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레인커머스 관계자는 "수익 확대에 기여도가 높은 헤드헌팅과 개인고객 대상 멤버십 서비스 등을 강화해 내부를 탄탄히 하고, AI 에이전트로 자리잡을 수 있는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