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병 얼차려 중 ‘사망’...사고 전말 드러났다 (+충격 정황)
||2024.05.27
||2024.05.27
강원 인제 한 군부대서 육군 훈련병 1명이 군기훈련, 이른바 ‘얼차려’를 받던 중 쓰러져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군인권센터는 이날 "제보에 따르면 이번 사망 사고는 집행간부가 훈련병의 이상 상태를 인지하고도 꾀병 취급을 해 발생한 참사"라며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얼차려에 병사가 사망한 것으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센터 측이 접수한 제보 내용도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께 강원 인제군의 한 부대에서 훈련병 6명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완전군장을 차고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았다.
군기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흔히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당시 한 훈련병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본 다른 훈련병들이 현장의 간부에게 이를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얼차려가 계속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훈련병은 얼마 뒤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사고 이틀 만인 지난 25일 오후 안타깝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누가 무리한 얼차려를 부여하도록 명령하고, 집행을 감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군기훈련 시행 전 신체 상태에 대한 문진 등의 점검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한다"며 "관련 사항들이 사실로 밝혀지거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 부대는 23일 사건 발생, 25일 훈련병 사망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공개된 26일 밤까지 왜 쉬쉬하고 있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육군은 “유가족이 언론에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바로 공지하지 않았으나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올라와 공개하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군은 민간경찰과 함께 군기훈련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시행됐는지 등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