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세종시에 위치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정문으로 응급차가 나오고 있다. 이날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간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024.05.21.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세종시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또 다른 부대에서 ‘군기훈련’ 받던 훈련병이 쓰러졌다.
27일 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 50분경 세종시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1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이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 23일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도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고,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기훈련은 흔히 ‘얼차려’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지휘관이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이나 정신수양을 말한다.
육군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며, 유가족의 입장에서 필요한 제반사항을 성심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경찰과 함께 군기훈련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시행됐는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는 얼차려를 받다가 사망한 훈련병에게 건강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집행간부는 이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얼차려’ 부여로 병사가 사망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제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6명의 훈련병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이튿날 오후 완전군장을 차고 연병장을 도는 얼차려를 받았다. 연병장을 돌던 도중 한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간부에게 이를 보고했는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보 내용대로라면 집행간부가 훈련병의 이상 상태를 인지하고도 꾀병 취급하고 무시하다 발생한 참사”라면서 “관련된 사항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거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 부대는 언론에 사건이 공개된 26일 밤까지 왜 '쉬쉬'하고 있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훈련병들의 죽음을 면밀히 살피고 따져보겠다”면서 “어제는 육군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숨졌고 지난 21일에는 또 다른 훈련병이 훈련 중 수류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제 아들은 무탈하게 병장 제대를 했지만 만약 제 아들이 군 복무 시 유사한 변을 당했다면 아비로서 심정이 어땠을지”라며 “어떤 부모가 걱정 없이 자식 군대 보내고 싶고, 어떤 청년이 흔쾌히 군대에 가고 싶겠나라는 생각했다”고 더했다.
특히 조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군대 간 청년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죽는 상황을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면서 “군대 가야 사람 된다'는 말은 불과 20여 년 전까지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던 얘기였지만 당시에도 저는 전근대적인 이야기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 ‘얼차려’란 방식으로 군기를 잡는 것이 합리적이고 시대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말 군기를 따지고 ‘얼차려’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젊은이들의 인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희생에는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