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환자를 수송할 수 있는 '군용 앰뷸런스 장갑차' 전력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장갑형 의무후송차량 체계개발사업'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방사청은 오는 6월 3일 사업설명회를 열어 방산업체에 제안요청서를 배부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장갑형 의무후송차량 체계개발사업은 오는 7월 업체와 협약을 체결한 후 24개월간 진행되며, 예산은 약 144억 원이 배정됐다. 이 사업은 업체가 투자 및 주관해 국내 연구개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전투원의 생존성 보장을 위해 근접전투 간 발생하는 전상자에 대한 신속한 응급처치와 후송 간 치료가 가능한 차량이 필요하다"라며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일반 구급차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사실상 방호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전장 최전선까지 달려가 부상병을 싣고, 의무요원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021년 7월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을 중기 전환 소요로 결정했고, 2022년 11월과 올해 1월 각각 사업추진기본전략과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장갑형 의무후송차량 기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리 업체가 차륜형 장갑차를 기본으로 이미 개발한 차량과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전상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갑과 함께 내부엔 환자가 머물 수 있는 침상, 의료장비 및 장비 가동을 위한 시스템, 의료용 산소 발생기,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음압장비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육군의 주력 K808 장갑차를 양산하는 현대로템은 K877 차륜형 지휘소차량을 일부 개량해 만든 의무후송용 장갑차를 지난 2021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9월 '한미 야전치료소 전개·환자후송 연합 전술훈련' 등을 통해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의 활용 방안을 정립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해당 차량을 이미 운용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부상자를 안전하게 후송하기 위한 수단으로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라며 "병력의 정예화와 함께 차량의 신속한 전력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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