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이어 전고체도…韓·日 위협하는 中 배터리 굴기
||2024.05.28
||2024.05.28
한국 삼성SDI와 일본 도요타가 2027년 양산을 선언한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과 일본보다 1년 빠른 2026년을 상용화 목표 시기로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리튬인산철(LFP)에 이어 차세대 배터리 시장도 빠르게 선점해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도 상용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면서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사 상하이자동차(SAIC)는 2026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액체 함량이 10%인 1단계 제품을 시작으로 5%, 0% 순으로 전고체전지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액체가 0%인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출시될 상하이자동차 ‘즈이’ 시리즈 신차에 탑재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제품이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에서 장점이 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고체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되는 2030년 기준 약 400억달러(약 5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만큼 상용화를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한국과 일본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중국이 시장 참전을 본격화하면서 3파전 구도가 됐다. 전고체전지가 배터리계 ‘게임체인저’로 거론되고 있어 기술을 선점하는 곳에 따라 업계 지형도 바뀔 전망이다.
중국은 LFP배터리에 이어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도 패권을 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 주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산·학·연 협력체인 ‘중국 전고체배터리 혁신 플랫폼(CASIP)’을 설립했는데, 2027년 전고체전지를 생산하고, 2030년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해당 협력체에는 CATL과 BYD, CALB, 고션 등 중국 유력 배터리 업체와 BYD, 니오 등 전기차 업체가 포함됐다.
일본은 전고체 기술 선점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특허 출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일본이 보유한 전고체배터리 특허는 2645건으로 세계 1위다. 파나소닉(475건), 도요타(405건) 등이 상위 5개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해 도요타는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27~2028년으로 잡았다. 일본의 석유화학·소재 기업인 이데미츠 코산과 손잡고 충전 시간이 10분, 항속거리 약 1200km 성능을 목표로 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선 삼성SDI가 가장 빠른 상용화 시점을 제시했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완성차 업체에 샘플을 공급한 뒤 2027년 양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인 ‘S-라인’을 준공하고, 전고체배터리(ASB) 사업화 추진팀을 발족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SK온은 2025년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2028년 상용화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을 전고체전지 양산 시점으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고체전지는 가격경쟁력보다 기술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화재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 등이 기술인 부분”이라며 “기술과 함께 제조경쟁력이 뒷받침 되는지 등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