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호재 ‘일장춘몽’…2Q 하락세에 웃음기 ‘싹’
||2024.05.28
||2024.05.28
올해 들어 정제마진 상승으로 미소 짓던 정유업계가 1분기 만에 웃음기를 뺐다.
정제마진이 올해 1분기 배럴당 싱가포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12.5달러로 손익분기점을 5달러 이상 넘겼지만 2분기 들어 손익분기점 근처까지 하락하며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평균 정제마진은 5.4달러로 전주 대비 0.8달러 하락했다. 1분기 평균 정제마진 12.5달러와 비교하면 7.1달러 감소한 수치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을 공정에 투입했을 때 원료인 원유 가격과 각종 수송·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이익이다. 관련업계에선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 하락세는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위축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단기 상승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글로벌 경기가 위축돼 정제마진 하락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제마진은 통상 유가 안정세와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한다. 유가가 오르는 초기에는 원유를 저렴하게 구매해 석유제품을 상승한 시세에 판매할 수 있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고유가가 지속되면 석유제품 수요가 하락한다. 수요 감소는 다시 정제마진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올해 들어 원유는 4개월새 배럴당 10달러가량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78.85달러에서 4월 89.17달러로 지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79.15달러에서 89달러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3.86달러에서 84.39달러로 올랐다.
앞서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상승으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6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급증했다. 에쓰오일(S-Oil)은 영업이익 4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었지만 직전 분기 영업손실 564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영업이익 3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다만 2분기에는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5~6월에는 역내 정기보수, 성수기 수요 증가가 맞물려 마진 개선이 예상되지만 1분기 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5월 자동차 이동 수요 증가를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드라이빙 시즌에 대한 기대로 시황이 더욱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