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훈련’으로 숨진 훈련병... 질병관리청이 여기에 분류했다
||2024.05.28
||2024.05.28
질병관리청이 강원도 인제의 한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다가 숨진 훈련병을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했다.
28일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3일 강원 인제군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추정 사망자는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사망한 훈련병이다. 해당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당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군기훈련 도중 사망한 훈련병이고, 열사병 환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추정 상황이라 바뀔 수 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응급실 의료진을 통해 온 결과를 바탕으로 온열질환자 통계를 보고하는 것일 뿐이다"라며 "정확한 사인을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열이 40.5도까지 올라갔다”며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고열에 시달리면 통상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다시 회복된다. 회복이 안 되고 패혈증으로 넘어가서 결국은 신장 투석을 한 가운데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이어 "(군에서는) 건강 체크를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 기합을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한 체력 상태를 봐야지만 하는 것이고 일종의 텐션을 주는 거지 가혹행위나 고문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의 한 소식통은 숨진 훈련병을 부검한 결과 횡문근융해증과 관련된 유사한 증상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안다며 “추가 검사를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사인을 명확하게 하기 어려워 추가로 혈액 조직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또는 체온의 과도한 상승으로 근육이 괴사하면서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돼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급성 신장 손상과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게는 중증 질환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한편 육군은 이번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를 마치고 민간 경찰에 수사를 이첩할 예정이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사건을 이첩한 이후에도 한 점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