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무 공습은 이커머스 경쟁력 향상의 기회”
||2024.05.28
||2024.05.28
국내 이커머스 산업을 흔들고 있는 ‘알테무(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의 공습’이 오히려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 향상의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 유통 구조의 개선과 소비자 니즈 파악이 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제시됐다.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출에 따른 유통·제조업의 위기’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실 주최, 한국유통학회 및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주관했다.
구진경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국 플랫폼이 국내 진출하게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유통산업 경쟁력 향상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발전적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산업 구조를 검점해 유통 경로 상 거래 비용을 낮추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박사는 “현재는 과거처럼 제조-도매-소매-소비자로 이어지는 단순한 유통 구조가 아니다. 이커머스에는 유통 플랫폼뿐만 아니라 금융 업체, IT 기술 업체 등 여러 생태계 구성 주체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비용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좀더 투명화하면 가격 경쟁력은 물론 생태계의 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유통 플랫폼 이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에서 찾을 수 있는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옥경영 숙명여대 교수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이용 증가는 고물가 시장 환경에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와 스트레스 분출을 위한 소비로 해석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품질 문제가 있어도 저렴한 가격임을 감안하고 구매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대 품질, 제품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 등이 보장돼야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 교수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로봇 청소기가 잘 팔리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품질에 우선을 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제조업은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 제품 큐레이팅, 이커머스 제품 실재감 강화 등의 전략을 펼치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백운섭 회장은 “구매대행, 병행수입업체, 수입제품 유통업체들은 국내 유통 플랫폼 환경에서 CS, 교환, 반품 등 여러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국내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며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보다는 유통 산업에 대한 지원과 진흥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부부처 토론자로 참석한 윤영범 팀장(산업부 온라인유통TF팀), 우경필 과장(중기부, 사업영역조정과)은 현재 중국 플랫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제조기업의 위기를 함께 고민하고 관련 정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조성현 사무총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플랫폼을 구성하는 생태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22대 출범하는 국회에서도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내수 및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플랫폼규제법(온플법, 경쟁촉진법 등)의 제정보다는 육성과 진흥에 대한 법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