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워치·핏·로봇...‘연결 생태계’ 삼성의 차별화 무기
||2024.05.29
||2024.05.29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갤럭시워치와 갤럭시핏에 이어 하반기 갤럭시링, 웨어러블 로봇 ‘봇핏’ 등 출시를 준비한다. 웨어러블 신제품·폼팩터 확대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웨어러블 제품은 이용자 일상 정보 수집이 용이한 만큼 헬스케어 사업뿐 아니라 가전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폴드6와 함께 갤럭시워치7, 갤럭시링 등 웨어러블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갤럭시링은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스마트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으로, 심박수 측정이나 수면 추적 등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반지 형태인 만큼 착용에 부담이 없어 다른 기기와 연동성을 강화하고, 향후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링이 주요 폼팩터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상반기 스마트밴드 갤럭시핏 신제품을 3년 반만에 출시했으며, 3분기 중엔 웨어러블 로봇 봇핏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봇핏은 인간 보행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바지처럼 입고 작동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웨어러블 제품군을 확대하는 이유는 기기간 연동성 때문이다. 기존 갤럭시워치·갤럭시핏과 웨어러블 신제품 기능이 일부 겹치지만, 기기가 서로 연동되는 만큼 데이터의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누적된 데이터는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관련해 업계선 갤럭시링과 갤럭시워치를 묶음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이나 갤럭시링을 활용한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혼팍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뉴스룸을 통해 “서로 다른 기기와 파트너 솔루션을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 내 연결해 갤럭시 웨어러블에서 건강 상태를 더 쉽게 추적할 수 있다”며 “AI의 혁신적인 힘으로 데이터를 의미있는 통찰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계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갤럭시 록인효과’도 노릴 수 있다. 예컨대, 갤럭시워치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원격 카메라 제어기 역할을 하는데, 이런 연동 기능은 갤럭시 생태계 내에서만 원활하게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와 가전 사업간 연동성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비스포크 AI 가전과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을 연계하는 식인데, 10월 출시하는 패밀리케어 서비스에서 로봇청소기와 갤럭시워치를 통해 사람이 집 안에 쓰러져 있는 상태를 인식하고,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재연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진행한 AI라이프 솔루션 행사에서 “갤럭시폰 뿐 아니라 워치와도 연결해 편하게 가전을 사용하도록 했고, 워치에 있는 케어 시나리오에서 (서비스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링도 나중에 활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AI라이프를 구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